<?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version="2.0" xmlns:media="http://search.yahoo.com/mrss/"><channel><title><![CDATA[OTTER LETTER]]></title><description><![CDATA[오터레터 Otter Letter]]></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link><image><url>https://otterletter.com/favicon.png</url><title>OTTER LETTER</title><link>https://otterletter.com/</link></image><generator>Bluedot 4.5</generator><lastBuildDate>Sat, 01 Aug 2026 19:21:34 GMT</lastBuildDate><atom:link href="https://otterletter.com/rss/"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ttl>60</ttl><item><title><![CDATA[AI 에디션 ①]]></title><description><![CDATA[출퇴근용이라면 부가티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는 필요 없다. 토요타로 충분하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i-edition/</link><guid isPermaLink="false">6a678434bf56c500017d2fdf</guid><category><![CDATA[AI]]></category><category><![CDATA[딥시크]]></category><category><![CDATA[중국]]></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Fri, 31 Jul 2026 22:43: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fm5tio_202607301543.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챗GPT가 등장한 후로 AI 소식을 하루라도 안 본 적이 있나 싶을 만큼 AI는 이제 우리의 일상은 물론 뉴스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그렇게 몇 년을 살았지만, 지난 한 주 동안 나온 AI 관련 뉴스는 또 다른 차원이었다.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의 AI 관련 뉴스들은 대부분 돈과 수익성의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성능과 신기함, 막연한 전망, 혹은 두려움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였다. 흥분에 찬 투자의 시기를 지나면서 드디어 '청구서'가 날아온다는 느낌마저 든다. </p><p>이번에 나온 AI 담론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들을 몇 회에 걸쳐 짚어 보려 한다.</p><hr><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i-edition/">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상어를 뛰어넘다]]></title><description><![CDATA[트럼프와 MAGA는 상어를 정말로 뛰어넘었을까? ]]></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english-sunday-13/</link><guid isPermaLink="false">6a65ed97c7a09b000192cd99</guid><category><![CDATA[미국식 영어]]></category><category><![CDATA[English]]></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un, 26 Jul 2026 13:34:32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je0whm_202607261120.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figure></figure><p>며칠 전 뉴욕타임즈 오피니언란에 실린 글을 하나 읽었다. <a href="https://www.nytimes.com/2026/07/19/opinion/washington-dc-maga-trump.html?searchResultPosition=1">'It’s No Longer So Much Fun to Be MAGA in Washington</a>(워싱턴에서 MAGA로 사는 건 더 이상 즐겁지 않다)'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과도한 권력 오남용과 내분으로 MAGA 세력이 회의감에 빠진 반면, 그동안 무력했던 워싱턴의 민주당과 반(反) 트럼프 진영은 민주주의의 회복 조짐을 느끼며 희망과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게 글의 요지였다. 요즘 미국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오가는 얘기를 들으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글이었다.</p><p>글쓴이는 무의미한 전쟁과 가파르게 오른 물가로 미국인의 삶이 힘들어졌는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자극적인 이벤트는 계속되고 있다며,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UFC),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썰렁하게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트럼프가 끊임없이 늘어놓는 선거 조작 주장을 들었다. 특히 백악관 앞뜰을 격투기장으로 만들어버린 건 너무나 기괴하고 뜬금없어서 민주당 정치인과 지지자들은 그 모습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english-sunday-13/">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조크 오브 웰링턴 ②]]></title><description><![CDATA[뜻밖의 반응에 놀란 시의회는 며칠 만에 항복하고 계획을 포기했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joke-of-wellington-2/</link><guid isPermaLink="false">6a612dfc91ee2d0001d6b1ce</guid><category><![CDATA[글래스고]]></category><category><![CDATA[공공예술]]></category><category><![CDATA[권력]]></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hu, 23 Jul 2026 21:56: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44wc77_202607232155.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글래스고시에서 트래픽 콘을 게임으로나마 인정하려고 했던 것과 달리, 이를 강력하게 비판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미술계 사람들이다. 미술사가 개리 니스벳(Gary Nisbet)은 문화유산인 웰링턴 공작의 동상에 콘을 올려두는 행위는 명백한 '훼손(vandalism)'이라고 주장했고, 스코틀랜드 왕실 조각가 샌디 스토더트(Sandy Stoddart)는 글래스고시가 트래픽콘 장난을 현실로 받아들이려는 것을 두고 "이는 글래스고가 비행 청소년처럼 끌어안고 있는 하나의 악습"이라고 <a href="https://journals.ed.ac.uk/rosc/article/view/11850/14479">비판했다</a>.</p><blockquote>공공기물이나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vandalism)'이 5세기 로마를 약탈했던 게르만계 부족인 반달족(Vandals)의 이름에서 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반달족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한 집단이 아니었다. 약탈은 있었지만, 이전이나 이후의 다른 침략자들보다 특별히 더 심하지 않았다. 반달리즘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1,300여 년 후인 프랑스혁명 때다. 혁명 과정에서 왕실과 교회의 조각상, 성당, 예술품이 대거 파괴되자 프랑스의 성직자 앙리 그레구아르가 이를 비판하며 '반달족이 저지를 법한 짓'이라는 의미로 'vandalisme'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이 반달리즘이라는 개념의 시작이었다.</blockquote><p><a href="https://journals.ed.ac.uk/rosc/article/view/11850/14479">조엘 콘에 따르면</a> 글래스고시에서 트래픽콘과 관련한 민원은 극히 적은 수준이었다. 즉, 시민들은 웰링턴 공작상 위에 놓인 콘을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글래스고 시의회는 2013년에 승부수를 던진다. 6만 5천 파운드를 들여 웰링턴 동상의 받침대를 1.8미터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극도로 집요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올라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였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joke-of-wellington-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조크 오브 웰링턴 ①]]></title><description><![CDATA[누가 공공미술을 정의하는가?]]></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joke-of-wellington/</link><guid isPermaLink="false">6a5f990cd09a9e0001d02152</guid><category><![CDATA[글래스고]]></category><category><![CDATA[우상파괴]]></category><category><![CDATA[공공예술]]></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ue, 21 Jul 2026 22:05: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5l1ita_202607211607.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2026년 월드컵을 관람하러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중에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응원단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처음 머물던 곳이 보스턴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아일랜드계가 많기로 유명한 보스턴은 스코틀랜드인과 마찬가지로 범(汎)켈트 문화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스코틀랜드 응원단 '타탄 아미(Tartan Army)'가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도시 곳곳을 행진해서 스코틀랜드의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다. </p><p>보스턴의 술집들에서 맥주가 바닥날 만큼 술을 많이 마셔 매상을 올려주자, 보스턴 시에서는 야외에서 술을 마실 수 없는 규정에 예외를 허용해서 야외 음주가 가능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주기도 했다.</p><figure><figcaption>보스턴을 찾은 타탄 아미<div><a href="https://www.gbnews.com/sport/football/scotland-fans-boston-world-cup-2677037441">GB News</a></div></figcaption></figure><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joke-of-wellington/">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돈의 행성에서 살아남기]]></title><description><![CDATA[아침에 집을 나설 때 들고 나가면 하루 동안 만나는 경제적 힘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경제의 필드가이드]]></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planet-money/</link><guid isPermaLink="false">6a5dcbbd36844c0001a1dd42</guid><category><![CDATA[2008 경제 위기]]></category><category><![CDATA[경제]]></category><category><![CDATA[NPR]]></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Mon, 20 Jul 2026 22:12: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oo27hp_202607200728.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서비스 저널리즘(Service Journalism)'이라는 개념이 있다. 뉴스 매체가 독자들에게 필요한 뉴스를 골라주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독자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여 년 전 뉴욕타임즈의 성공적인 디지털 변신을 설명하면서 자주 언급되던 개념으로, <a href="https://cooking.nytimes.com/">뉴욕타임즈 쿠킹(NYT Cooking)</a>이나 <a href="https://www.nytimes.com/wirecutter/">와이어커터(Wirecutter)</a> 같은 섹션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p><p>그렇다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되던 전통적인 뉴스를 없앤 건 아니었고, 그보다 훨씬 더 생활 밀착적인 콘텐츠를 통해 뉴스 매체의 대중적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허구한 날 트럼프가 등장하는 뉴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새로운 레시피를 찾거나, 믿을 만한 제품 리뷰를 찾기 위해 신뢰의 상징인 뉴욕타임즈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진짜 뉴스'도 접하게 된다. </p><p>뉴욕타임즈뿐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불행하게도 몇 안 되는) 뉴스 매체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한다. 미국의 NPR(National Public Radio, 미국 공영라디오)는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졌을 때 복잡한 경제 개념을 청취자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예전 같았으면 경제 지표를 들려주고, 전문가를 데려다가 짧은 인터뷰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는 식으로 뉴스를 진행했겠지만—실제로 NPR도 그렇게 했다—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p><p>그도 그럴 것이, 당시 경제 위기와 미국 정부의 해법을 설명하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주택저당증권(MBS), 그림자 금융,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처럼, 보통 사람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개념들부터 이해해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 그런 경제 용어들을 입에 달고 사는 전문가들은 인터뷰에 나와서도 이를 쉽게 설명하지 못했고, 경제 뉴스는 점점 어려워졌다. "국제 정세를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때가 1990년대 중반의 보스니아 내전이었고, 경제 문제가 가장 어렵게 느껴진 때가 2008년의 금융위기"라는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p><p>이때 NPR은 뛰어난 결정을 내렸다. 청취자가 궁금해할 개념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팟캐스트 형태로 띄워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그램이 플래닛 머니(Planet Money)다. 플래닛 머니는 서비스 저널리즘이 단순히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방식으로도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p><figure><figcaption>출범 초기 플래닛 머니 제작팀<div><a href="https://www.npr.org/sections/money/2011/04/27/135599807/about-planet-money">NPR</a></div></figcaption></figure><p>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이론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와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실험을 통해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은 이미 NPR이 가지고 있던 역량이었지만, 이를 "우리 청취자에게 경제를 이해시킨다"는 목표에 적용하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거대한 경제적 메커니즘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 선택, 갈등을 서사 중심의 캐릭터로 극화하여 들려줌으로써, 경제학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일단 듣기 시작하면 끝까지 듣고 싶게 만들었다.</p><blockquote>NPR에서는 이를 '드라이브웨이 모먼트(Driveway Moment)'라고 부른다. 드라이브웨이는 미국 주택에 딸린 차고에서 집 앞 도로로 이어지는 짧은 공간을 의미하는데, 미국인들은 귀가할 때 보통 여기에 차를 세우고 현관문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퇴근길 운전 중에 듣던 뉴스나 프로그램이 너무 흥미로워서 차를 세운 후 내리지 않고 끝까지 듣게 되는 때가 있다. NPR에서는 그 순간을 '드라이브웨이 모먼트'라고 부르고, 에피소드의 성공을 가늠하는 비공식 지표처럼 이야기한다.</blockquote><p></p><p>플래닛 머니는 제작진 스스로가 플레이어가 되는 체험형 취재 방식을 즐겨 사용한다. 부실채권의 위험성을 파헤치기 위해 실제로 '톡시(Toxie)'라는 이름의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하기도 하고, 티셔츠 한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 면화 재배부터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추적하기도 한다. 심지어 조세 회피처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본다. 처음에는 단순히 청취자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일이 그렇듯, 직접 해 보면 이론으로만 배웠을 때는 안 보이던 문제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p><p>고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했다던 "임자, 해 봤어"라는 말은 흔히 '해 보지도 않고 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회자되지만, 세상에는 직접 해 본 사람들만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일들이 많다. 스스로 경험해 보면 쉽게 이해되는 것들이 매뉴얼이나 입문서, 교과서를 통해 접하면 복잡하고 난해하게 느껴진다. 경영학 강의에서 '고객 획득 비용(CAC)'이나 '고객생애가치(LTV)' 같은 개념을 배우는 것과 스타트업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광고비를 써도 고객이 늘지 않는 것을 직접 겪어 보고, 어렵게 얻은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굳이 어려운 정의가 필요 없이 이해하게 된다. </p><p>플래닛 머니가 해결하려던 문제는 청취자를 이런 직접적 경험에 최대한 가까이 데려가는 일이었고—실험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이제 18년이 되어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p><p>그런데 지난해 플래닛 머니 제작팀이 그동안 만들었던 에피소드들 중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뽑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책을 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정 과정을 들어보니,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는 제작진이 낸 게 아니라, 출판사와 에이전트가 들고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소 회의적이었는데, 오디오 포맷에서는 할 수 없는 방식—특히 그래프와 도표,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시각적 도구—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섰고, 경제학 교과서가 아니라 경제를 이해하는 필드가이드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p><p>공교롭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어 번역 판권을 구한 <a href="http://www.tpbook.co.kr/">출판사</a>에서 나와 <a href="https://otterletter.com/search/%EB%B0%95%EB%88%84%EB%A6%AC/">박누리 님</a>에게 함께 번역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다. 번역할 시간을 낼 수 있느냐를 떠나서 영광이었다. 당연히 하겠다고 답했다.</p><figure><figcaption>플래닛 머니 팟캐스트 팀이 펴낸 책, 'Planet Money'<div>NPR, Planet Money</div></figcaption></figure><h3>"아침에 집을 나설 때 이 책을 팔에 끼고 나가면 하루 동안 만나는 경제적 힘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안내서를 만들기로 했다."</h3><p>여기서 말하는 '경제적 힘'은 금리나 물가 같은 거시경제 지표가 아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고팔고, 일자리를 구하고, 회사를 세우고, 더 나은 삶을 선택하려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와 욕망을 좇으며 만들어 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서문에서 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경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협력 프로젝트"다. 하지만 그 협력은 누군가 거대한 설계도를 그려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경제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제도, 관습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그것이 모여 오늘날의 경제 시스템이 되었다.</p><p>이 책—한국어 판의 제목은 조금 길지만,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20525478">돈의 행성에서 살아남는 최소한의 경제학</a>'이다—의 모든 챕터는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다. 잘 알려진 역사적 인물도 있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평범한 사람도 있지만, 모두 경제라는 추상적인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좇았던 사람들이다. 즉, 이 책은 현대의 경제 시스템을 잘 아는 전문가의 설명이 아니라, 그런 시스템을 모르고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냈거나, 그걸 깨닫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p><p>그래서 추상적이지 않고, 추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생긴다.</p><figure></figure><p>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이해하려면, 우리가 사용하는 은행과 카드사를 이해해야 하고, 그들이 운영하는 가맹점 제도를 이해해야 한다. 게다가 복잡한 포인트 제도는 또 어떤가? 하지만 이 책 20장에서는 우리가 아는 신용카드가 탄생한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도시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한 부지점장이 약국에 들어가서 우리가 신용카드라는 걸 만들려고 한다며, 가맹점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다.</p><p>결론부터 말하면, 그 약국 주인은 흔쾌히 가맹점이 되겠다고 답했다. 수수료를 떼어가는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했을까? 그 이유를 읽어 보면 신용카드가 현대 경제를 얼마나 매끄럽게 돌아가게 해주는 제도인지 이해할 수 있다. </p><figure><figcaption>최초의 범용 신용카드였던 BOA의 뱅크 아메리카드가 비자(Visa)로 이름을 바꾸는 이유를 설명하는 1977년 광고<div><a href="https://www.reddit.com/r/mildlyinteresting/comments/nn8atf/before_1977_visa_was_called_bankamericard/">Reddit</a></div></figcaption></figure><p>더 재미있는 건 금융을 "신뢰에 기반한 속임수"라고 소개하는 15장이다. 여기에서는 신용카드 이전에 종이 화폐의 등장을 설명한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던 1700년대 (당시 영국 식민지) 필라델피아에서 화폐가 등장하는 과정을 읽고 나서야 나는 미국에 온 이후로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왜 달러에는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가는가?'—을 해소할 수 있었다. 화폐의 부족이 경제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미국이 왜 전쟁 중에 경제가 성장했고, 그 경험이 어떻게 지금의—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간—화폐를 탄생시켰는지를 이해하면 '돈'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아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p><p>이 책은 또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1장), 상표와 브랜딩, 그리고 범용화의 덫(3장) 같은 기초적인 개념부터 시작해서, 1700년대 이후로 인류가 갑자기 부유하게 된 이유(5장), 제품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데 보육비는 치솟는 아주 분명한 이유(13장)처럼 한 번쯤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속시원하고 설명해준다. 미국 TV의 전설 같은 존재 '아이 러브 루시(I Love Lucy)'가 어떻게 미국의 TV 방송의 작동방식을 창조해 냈는지(6장), 소련이 주말의 개념을 잘못 이해했다가 큰 실수를 저지른 이야기(19장)나, 뉴욕 마라톤의 희소자원 배분법(21장)처럼 전혀 몰랐던 흥미로운 이야기도 곳곳에서 튀어나온다.</p><p>내용이 너무나 흥미로워서 번역 작업 자체가 즐거운 독서였다. 오터레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모든 챕터를 재미있게 읽으실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p><hr /><p>이 책을 출간한 생각의힘 출판사에서 오터레터 독자 여러분께 책 10권을 선물하시기로 했어요. 댓글로 의사를 표현해 주시면 제가 목요일 오전에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공개하겠습니다. 응모하시는 분들은 오터레터 유료 구독에 사용하신 이메일을 확인해 주세요. 해당 이메일을 통해 배송 안내를 드립니다.</p>]]></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런던탑에 갇힌 남자 ②]]></title><description><![CDATA[케이스먼트는 자신이 자란 동네에 묻히고 싶어했지만, 그의 바램은 이뤄지지 않았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case-for-casement-2/</link><guid isPermaLink="false">6a5b2ba136844c0001a1ba3d</guid><category><![CDATA[아일랜드]]></category><category><![CDATA[독립운동]]></category><category><![CDATA[케이스먼트]]></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at, 18 Jul 2026 10:18:39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w98ve1_202607181018.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런던탑에서 로저 케이스먼트를 소개한 짧은 글을 읽는 나는 호텔로 돌아와 그에 관한 글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4년 전 가디언에는 그의 처형 106주년을 맞은 <a href="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2/aug/03/remembering-roger-casement-one-of-the-great-anti-colonialists">8월 3일에 실린 기사</a>가 있었다.(그러니까 몇 주 후면 그가 처형된 지 110년이 된다.) 이 기사는 케이스먼트가 당대는 물론 근현대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strong>반식민주의자</strong>이자 <strong>인권운동가</strong>, 그리고 <strong>원주민의 권리를 지킨 사람</strong>"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역죄 때문에만 사형당한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였기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했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p><h2>제국의 공무원</h2><p>이번에는 BBC가 <a href="https://www.bbc.co.uk/news/uk-northern-ireland-25017936">2013년에 발행한 기사</a>를 읽었다. 그의 생애를 비교적 충실하게 정리한 이 글에 따르면, 로저 케이스먼트는 1864년 9월 1일 더블린 카운티에 있는 킹스타운(Kingstown)에서 개신교 신자인 아버지와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로저가 4살 때, 남편 몰래 로저에게 가톨릭 세례를 받게 했다. 영국이 헨리 8세 때 로마 교황과 결별하고 개신교 국가로 변한 것과 아일랜드가 가톨릭 국가로 남은 역사를 생각해 보면 아일랜드 사람들 사이에서—심지어 부부간에도—종교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case-for-casement-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런던탑에 갇힌 남자 ①]]></title><description><![CDATA[로저 케이스먼트 경은 왜 영국을 배신하려 했을까?]]></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case-for-casement/</link><guid isPermaLink="false">6a552ed29b078b00012a8457</guid><category><![CDATA[영국 역사]]></category><category><![CDATA[런던]]></category><category><![CDATA[영국]]></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Mon, 13 Jul 2026 21:51: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4aai34_202607131833.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에서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만나고,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워터게이트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고, 핑퐁 외교에 참여하는 등 미국 역사 속 여러 사건에 우연히 등장한다. 물론 허구적인 설정이지만, 그 영화가 인기를 끈 후로 특정 인물이 다양한 역사적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 사람들은 '현실판 포레스트 검프'라고 말한다. </p><p>존 오닐(John O'Neill)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 1993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를 수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고, (빈 라덴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USS 콜(Cole) 공격 수사에 깊이 관여했다. FBI에서 은퇴한 후에는 세계무역센터의 보안 책임자로 근무하다가 2001년 9·11 테러로 사망했다. 평생 같은 분야에서 일했으니 완전히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현대 미국의 대테러 역사를 관통한 삶이었다.</p><p>그런데 런던에 와서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몇 가지 역사적인 사건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을 알게 되었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case-for-casement/">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맘다니 가설 ④]]></title><description><![CDATA[이제 민주당 지도부는 맘다니와 DSA의 성장을 큰 우려의 눈길로 보기 시작했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mamdani-hypothesis-4/</link><guid isPermaLink="false">6a4fb18c9b078b000129d770</guid><category><![CDATA[맘다니]]></category><category><![CDATA[민주사회주의]]></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hu, 09 Jul 2026 22:40: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eelnza_202607091442.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맘다니의 가설은 아래의 그림과 같다. 오바마, 펠로시,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민주당은 "엘리트들(the elite)의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들만으로는 일반 국민(the people)의 표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트럼프의 MAGA 세력이 3, 4사분면을 가져가게 된다. 따라서 민주당에서도 잃어버린 3사분면을 되찾고, 4사분면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p><figure></figure><p>전략만으로 보면 흠잡을 데 없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몇 개 있다. 첫째,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은 '맘다니 현상', 즉 맘다니라는 인물이 특출해서 가능했던 현상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 내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바라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혹은 맘다니의 영향력이 더 커져서 트럼프처럼 당내의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공격해서 경선 결과를 바꿀 수 있어도 그 지속성을 증명할 수 있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mamdani-hypothesis-4/">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맘다니 가설 ③]]></title><description><![CDATA[궁금한 것은 슐로스버그가 왜 패했느냐가 아니다. 낸시 펠로시가 왜 그런 사람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느냐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mamdani-hypothesis-3/</link><guid isPermaLink="false">6a4688326a991f00010c131a</guid><category><![CDATA[맘다니]]></category><category><![CDATA[민주사회주의]]></category><category><![CDATA[DSA]]></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un, 05 Jul 2026 23:42: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ugd99j_202607021754.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지난해 말, 존 F. 케네디의 유일한 외손자로 알려진 잭 슐로스버그(Jack Schlossberg)가 연방 하원의원직에 도전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의 어머니는 캐롤라인 케네디(Caroline Kennedy)로, JFK가 암살당했을 당시 6살의 어린 나이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묘하게 섞인 외모의 캐롤라인은 직접 정치를 하지 않았지만, 과거 케네디 시절을 그리워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상징적인 존재였다.</p><p>그런 캐롤라인 케네디가 2008년 대선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버락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적통 민주당 가문'이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건 망설이던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품질 보증'처럼 여겨졌고, 오바마는 취임 후 그를 주일본 미국 대사에 임명했다.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밝혔고, 바이든은 취임 후 캐롤라인을 주호주 대사에 임명했다. </p><p>캐롤라인 케네디가 외교 분야에서 특별한 경력을 쌓았던 것도 아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주로 출판, 시민교육, 비영리·교육 분야에서 일한 사람이다.) 누가 보기에도 '케네디 가문'이라는 이름값으로 대통령 당선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보답의 의미로 대사에 임명된 것이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mamdani-hypothesis-3/">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맘다니 가설 ②]]></title><description><![CDATA[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이 민주당, 공화당 가릴 것 없이 모두 '엘리트 계급'이라고 생각한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mamdani-hypothesis-2/</link><guid isPermaLink="false">6a43a63e701e990001476e52</guid><category><![CDATA[DSA]]></category><category><![CDATA[민주사회주의]]></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Wed, 01 Jul 2026 19:50: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6/o7hc8c_202606301201.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을 다룬 글('<a href="https://otterletter.com/nyc-votes/">뉴욕의 선택</a>')에서도 설명했지만, DSA는 민주사회주의자들이 결성한 단체로 독립된 정당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양당제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서 정치세력화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단순히 홍보의 문제만이 아니라, 제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에는 중앙선관위가 없고, 선거와 투표 관리가 주별로 다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50개의 서로 다른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할 뿐 아니라, 소선거구 단순다수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이 전국적으로 10~20%의 지지자를 받는다고 해도 의석을 얻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DSA 같은 단체는 그나마 목표가 비슷한 당에 들어가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플랫폼처럼 사용하는 것이다.</p><p>민주당 내의 DSA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계파와도 다르다. 버니 샌더스라고 해도 DSA의 상징적인 인물일 뿐이다. 자체 회원이 있고, 회비를 받고, 지도부가 있고, 그 안에서 정책을 결정한다. 민주당 주류로서는 자신들과 견해가 달라 신경 쓰일 수 있지만, 합법적으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를 낸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p><blockquote>더 흥미로운 건 버니 샌더스가  DSA의 공식 회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하지만, 이 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특정 이념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게 가입 거부 이유를 밝힌 것도 아니고, 수십 년 동안 무소속(Independent)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DSA 내부에는 이런 샌더스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강경파도 존재하지만, 샌더스로 인해 DSA가 홍보되고, 외연이 확장되는 이점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그와 손을 잡는다. 민주당 지도부가 DSA를 보는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blockquote><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mamdani-hypothesis-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맘다니 가설 ①]]></title><description><![CDATA[오바마의 연설은 훌륭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그가 아주 옛날 사람처럼 느껴졌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mamdani-hypothesis/</link><guid isPermaLink="false">6a41ca8ea8b0cf0001138823</guid><category><![CDATA[민주사회주의]]></category><category><![CDATA[맘다니]]></category><category><![CDATA[2016년 민주당 경선]]></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Mon, 29 Jun 2026 17:21: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6/5k2o4g_202606290226.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지난주 화요일(6월 23일), 뉴욕주 전역에서 연방 하원의원과 주 의원 후보를 뽑는 민주당 예비선거(primary)가 치러졌다. 뉴욕주, 특히 뉴욕시의 경우 민주당이 크게 우세한 곳이기 때문에 11월에 열리는 본선거보다 민주당의 예비선거가 더 중요하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본선 승리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p><p>이런 곳에서는 당 지도부의 의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의 지역 조직이 워낙 탄탄하고 당 지도부와 긴밀하게 일하기 때문에 당에서 미는 후보, 특히 특정 지역구에서 오래 일한 기성 정치인들이 경선에서 다른 후보에 밀려날 일은 거의 없다. 척 슈머(Chuck Schumer, 뉴욕),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캘리포니아), 스테니 호이어(Steny Hoyer, 메릴랜드), 딕 더빈(Dick Durbin, 일리노이), 에드 마키(Ed Markey, 매사추세츠) 같은 정치인들이 30~40년씩 연거푸 당선되며 당 중진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p><blockquote>그런 지역에서 특정 정치 세력이나 인물이 권력을 독점하고 유지하기 위해 구축한 거대한 정치조직을 흔히 'political machine(정치 기계)'이라고 부른다. 기계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로버트 F. 케네디나 버락 오바마처럼 조직 동원과 무관해 보이는 정치인들도 이런 지역 당 조직의 도움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었다. </blockquote><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mamdani-hypothesis/">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포퓰리즘 vs. Populism]]></title><description><![CDATA[한국 언론에서 사용하는 포퓰리즘은 부정적 가치 판단이 들어간 단어다.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english-sunday-12/</link><guid isPermaLink="false">6a40f63ea8b0cf0001137cf9</guid><category><![CDATA[English]]></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un, 28 Jun 2026 13:29: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6/cyjusq_202606281024.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figure></figure><p>한국에서 포퓰리즘은 부정적 가치 판단이 들어간 단어다.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해 실현 불가능한 정책을 남발하는 대중영합주의"라는 의미로 설명한다. '대중주의'도 아니고, '대중<strong>영합</strong>주의'라면 분명한 가치 판단이다. 한국 언론의 기사 제목들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듯,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경쟁 정치세력의 정책을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할 때 등장한다.</p><p>공산주의를 표방한 북한과 전쟁을 치른 역사 때문에 '좌파=공산주의'라는 프레이밍이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는 나라에서 포퓰리즘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수상한 단어다. 한국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나도 한국어로 쓴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걸 어쩔 수 없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english-sunday-1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그 감방에서 일어난 일 ④]]></title><description><![CDATA[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death-of-epstein-4/</link><guid isPermaLink="false">6a3e74823059a10001b8a50e</guid><category><![CDATA[제프리 앱스틴]]></category><category><![CDATA[음모론]]></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at, 27 Jun 2026 00:28: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6/8q664r_202606261253.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엡스틴이 사망한 특별수용동(SHU)에서 근무하던 교도관은 두 명이었다. 이들이 앉아 있는 책상은 엡스틴의 감방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아래 그림을 보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감방은 두 개 정도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즈는 엡스틴이 감방 문에 있는 창문으로 교도관들이 근무 패턴, 특히 그들이 근무를 태만하게 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본다. </p><p>엡스틴이 사망한 날(8월 10일) 새벽에는 두 명—마이클 토머스와 토바 노엘—이 SHU의 근무를 서고 있어야 했지만, 마이클 토머스 교도관은 어찌 된 일인지 그곳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당시 자리를 지킨 교도관은 다른 한 사람, 토바 노엘(여성)뿐이었다. 게다가 노엘은 전날 거의 하루 종일 근무를 한 상태에서 초과 근무에 투입된 상태였다. </p><p>토바 노엘은 처음에는 근무 수칙에 따라 복도를 순찰하며 수감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엡스틴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했다. 엡스틴은 수면 무호흡증이 있어 잠잘 때 필요하다며 양압기(CPAP)의 전원을 밖에서 연결해달라고 했다. 그때가 9일 밤 10시로, 노엘 교도관은 엡스틴이 살아있는 모습을 본 마지막 사람이 되었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death-of-epstein-4/">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그 감방에서 일어난 일 ③]]></title><description><![CDATA[구치소 당국은 왜 엡스틴의 자살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을까? ]]></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death-of-epstein-3/</link><guid isPermaLink="false">6a3d08c616b54100013e40a1</guid><category><![CDATA[제프리 엡스틴]]></category><category><![CDATA[음모론]]></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hu, 25 Jun 2026 20:44: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6/fa9edw_202606252042.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여러 명을 죽인 범인과 같은 방을 쓴다는 건 분명 소름 끼치는 일이다. 하지만 그곳은 형이 확정된 사람들이 있는 교도소가 아니라, 재판을 기다리는 구치소였다. 엡스틴과 같은 방에 있던 타탈리오니는 재판에서 최대한 형량을 낮추려고 행동을 조심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엡스틴을 해칠 이유가 없다는 게 구치소 당국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적은 형량을 기대하며 모범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엡스틴을 도울 가능성도 있었다.</p><p>구치소에서 엡스틴의 혐의를 고려할 때 자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이를 평가하는 면담을 진행했다. 그를 면담한 심리학자는 그의 자살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소견을 남겼다. 이 기록은 나중에 그가 사망한 후, 타살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로 자주 등장하게 되지만, 사실 그 면담은 엡스틴에 대한 법원의 보석 심사 전에 이뤄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엡스틴은 꽤 활기찬 표정이었고, 보석 허가를 받을 거라고 낙관하고 있었다. 보석으로 나가기만 하면 집에 머물면서 재판을 통해 또다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던 시점이다.</p><p>하지만 그가 체포된 지 12일 만에 나온 법원의 결정에서 보석 신청은 기각되었다. 타탈리오니에 따르면 기각 판결을 받고 감방으로 돌아온 엡스틴은 그에게 올가미를 어떻게 만드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엡스틴은 타탈리오니와 같은 감방을 쓰면서 실제로 자살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은 창문 창살에 침대 시트를 묶고 있는 모습을 봤고, 다른 한 번은 그의 매트리스 밑에 올가미를 숨긴 것을 찾아냈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death-of-epstein-3/">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그 감방에서 일어난 일 ②]]></title><description><![CDATA[프랑스 파리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그를 기다린 건 검사와 연방수사국의 요원들이었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death-of-epstein-2/</link><guid isPermaLink="false">6a3bf45816b54100013e18d5</guid><category><![CDATA[제프리 엡스틴]]></category><category><![CDATA[음모론]]></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hu, 25 Jun 2026 00:14: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6/r213fo_202606250017.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오터레터에서 연재한 '<a href="https://otterletter.com/epstein-class/">엡스틴 계급</a>'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제프리 엡스틴은 원래 2005~2008년에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연방 검사와의 (수상쩍을 만큼 너그러운) 합의를 통해 13개월만에 복역을 마치고 풀려났다. 하지만 2018년부터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무엇보다 플로리다의 마이애미해럴드 탐사 보도로 2008년 당시의 합의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뉴욕 남부 연방검찰이 새로운 증거와 새로운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별도의 연방 성매매·인신매매 수사에 착수했다.</p><p>FBI(연방수사국)와 연방 검찰은 2019년 7월 6일 뉴저지의 한 공항에서 엡스틴을 체포해 뉴욕 맨해튼의 구치소에 수감했고,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넘은 8월 10일 이른 아침, 엡스틴은 감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게 사건의 전말, 즉 시작과 끝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그 한 달 동안 구치소(교도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에 있다.</p><figure><figcaption>엡스틴이 한때 일했던 월스트리트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 구치소는 시설 노후화와 운영 문제 등으로 2021년에 운영이 중단되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div><a href="https://www.bbc.com/news/world-us-canada-49323320">BBC</a></div></figcaption></figure><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death-of-epstein-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