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version="2.0" xmlns:media="http://search.yahoo.com/mrss/"><channel><title><![CDATA[OTTER LETTER]]></title><description><![CDATA[오터레터 Otter Letter]]></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link><image><url>https://otterletter.com/favicon.png</url><title>OTTER LETTER</title><link>https://otterletter.com/</link></image><generator>Bluedot 4.5</generator><lastBuildDate>Sun, 23 Aug 2026 06:24:12 GMT</lastBuildDate><atom:link href="https://otterletter.com/rss/"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ttl>60</ttl><item><title><![CDATA[민주당의 미래 ④]]></title><description><![CDATA[과연 민주당에 미래가 있을까? 있다면 DSA가 민주당의 미래라고 할 수 있을까? ]]></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future-of-dems-4/</link><guid isPermaLink="false">6a85a828d1c0cb00016d2866</guid><category><![CDATA[DSA]]></category><category><![CDATA[민주사회주의자]]></category><category><![CDATA[2026년 중간선거]]></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Wed, 19 Aug 2026 20:39: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ga4lxm_202608191258.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의 영향력은 지난 10년 동안 깜짝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 2016년만 해도 왜 버니 샌더스가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로 소개하면서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출마했는지, 그러면서 정작 DSA 소속은 아니고 의회에서는 왜 '무소속(Independent)'으로 남아 있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한마디로 당시 DSA는 일반 유권자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단체였다. 하지만 샌더스가 그해 경선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2년 후에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가 연방 하원에 당선되면서 미국 유권자들은 비로소 DSA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p><p>2025년에는 조란 맘다니가 '사회주의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에서 시장으로 당선되자 DSA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맘다니가 여세를 몰아 뉴욕에서 세 명의 진보 후보를 지지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DSA가 연방 의회에서도 세력을 확장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p><figure><figcaption>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div><a href="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241779237760892&amp;set=pb.100057864828042.-2207520000&amp;type=3">맘다니의 페이스북</a></div></figcaption></figure><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future-of-dems-4/">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민주당의 미래 ③]]></title><description><![CDATA[AOC는 흔히 급진좌파로 묘사되지만, DSA 내에서는 그를 변절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future-of-dems-3/</link><guid isPermaLink="false">6a841cb43595820001372f6c</guid><category><![CDATA[2026년 중간선거]]></category><category><![CDATA[DSA]]></category><category><![CDATA[민주사회주의자]]></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ue, 18 Aug 2026 21:39: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wgliqi_202608181214.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는 위스콘신주의 민주당 경선이 열리기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왜 (같은 DSA 소속인) 프란체스카 홍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AOC는 정치인다운 답변을 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관심은 연방 상·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는 데 있기 때문에, 주 단위 선거—가령 홍 후보가 출마한 주지사 선거—에서는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p><p>그건 사실이었다. AOC는 연방 의회와 무관한 어떤 선거에서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많은 언론에서 AOC가 홍을 지지하지 않은 이유는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이 너무 과격했기 때문이라고 했고, AOC로서는 홍 후보에게 쏟아지는 비판이 DSA 후보들과 민주당 전체로 번지는 것을 걱정했다고 분석했지만, AOC는 그런 말을 전혀 한 적이 없다. 따라서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것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해명에는 설득력이 있다.</p><p>유능한 정치인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신의 결정을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이것이 AOC가 언론과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특별한 실수 없이 지지율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future-of-dems-3/">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민주당의 미래 ②]]></title><description><![CDATA[정치인에게 중요한 능력은 단순히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어떻게 인정하고 수습하느냐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future-of-dems-2/</link><guid isPermaLink="false">6a816662d89cb60001a61447</guid><category><![CDATA[2026년 중간선거]]></category><category><![CDATA[프란체스카 홍]]></category><category><![CDATA[AOC]]></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Mon, 17 Aug 2026 10:44:38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y91kr1_202608160727.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미국 언론이 프란체스카 홍의 가족에 관해 자세하게 취재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가 위스콘신 대학교의 메인 캠퍼스가 있는 매디슨(Madison)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부모가 유학을 계기로 매디슨에 정착했을 가능성이 높다. 매디슨은 위스콘신주의 수도지만, 주 경제의 중심은 밀워키이고, 매디슨은 흔히 대학도시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p><p>프란체스카 홍이 밝힌 바에 따르면 아버지는 매디슨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에 들어가기 위해 1988년에 프란체스카의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이후로 그 대학교 연구소에서 노년기·돌봄·가족의 삶의 질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체스카는 공립학교를 졸업하고 <strong>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strong> 스페인어와 저널리즘을 공부했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고, 식당(43 North, 현재는 폐업)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설거지부터 시작해서 라인쿡, 수셰프를 거쳐 매디슨 중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총괄 셰프로 일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혼한) 남편과 함께 식당을 차려 운영하기도 했다.</p><h2>프란체스카 홍과 AOC</h2><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future-of-dems-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민주당의 미래 ①]]></title><description><![CDATA[프란체스카 홍은 DSA 소속이었지만, 샌더스와 AOC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future-of-dems/</link><guid isPermaLink="false">6a7dfc2bcb65fe0001bc92e5</guid><category><![CDATA[DSA]]></category><category><![CDATA[2026년 중간선거]]></category><category><![CDATA[민주사회주의자]]></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at, 15 Aug 2026 21:38: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xlc4pc_202608140849.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과거에는 대통령 선거가 아닌 한, 미국의 선거에 한국에서 관심을 보이는 일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등장한 후로 달라졌다. 전 세계가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정책으로 피해를 입게 되면서 사람들은 미국 정치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대통령 선거가 아니어도 미국의 민주당이 힘을 얻어 트럼프의 막무가내 정책에 제동을 걸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미국의 연방 상·하원 선거를 지켜본다.</p><blockquote>참고로, 현재 민주당에 대한 미국 유권자의 비호감도는 동률(<a href="https://yougov.com/en-us/articles/55263-americans-like-their-member-of-house-more-than-they-like-congress-july-25-27-2026-economist-yougov-poll">Economist/YouGov</a>)이거나 더 높다(<a href="https://www.pewresearch.org/politics/2026/05/01/americans-continue-to-view-both-the-republican-and-democratic-parties-negatively/">Pew Research</a>). 어느 쪽에 투표하겠냐고 물으면 민주당 42%, 공화당 37%로 앞서고 있음에도(<a href="https://www.reuters.com/world/us/democrats-lead-republicans-economy-trump-approval-falls-reutersipsos-poll-finds-2026-08-03/?utm_source=chatgpt.com">Reuters/Ipso</a>s)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비판적인 것은 더 잘 해야 하는 시점에 민주당이 보여주는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민주사회주의자(DSA) 조란 맘다니가 뉴욕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것에는 현재 민주당 주류에 대한 심판의 의미도 있었다.</blockquote><p>최근 위스콘신주에서 프란체스카 홍(Francesca Hong)이 민주당 주지사 후보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아깝게 패한 것에 한국 언론이 꽤 큰 관심을 가졌던 것도 단순히 그가 한국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자 후보였기 때문이다. 가령 <a href="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60813060042YRG">이 기사</a>는 프란체스카 홍의 패배는 민주사회주의 돌풍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본다. 뉴욕타임즈를 인용해 "이번 결과가 민주사회의주의 열풍이 도심을 넘어 확산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future-of-dems/">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AI 에디션 ④]]></title><description><![CDATA[지금으로서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 채 모두가 안개 속을 전력 질주하고 있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i-edition-4/</link><guid isPermaLink="false">6a79c3ccada1360001d4e695</guid><category><![CDATA[AI]]></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ue, 11 Aug 2026 12:49:41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hnmi7w_202608111251.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a href="https://otterletter.com/enshittification/">오터레터에서도 소개</a>한 적이 있는 코리 닥터로우(Cory Doctorow)는 AI 투자 버블을 경고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AI 기술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투자 규모를 정당화할 만큼 수익을 낼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AI가 정말로 기업의 업무를 그토록 잘 수행할 수 있다면 왜 AI 기업들은 고객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을까?"라고 묻는다. 지나치게 단순화한 질문이지만, 문제의 핵심을 찌른다.</p><p>앞에서 언급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기업이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해야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라며 흥미로운 통계를 소개한다. 과거 기업들이 컴퓨터를 도입하던 시절에는 컴퓨터 하드웨어에 1달러를 투자할 때 조직과 업무 수행 방식을 컴퓨터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무형자본'에는 5~10달러를 썼다는 것이다. 기사는 현재 AI에 맞춰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려는 움직임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p><p><b>"결국 AI가 정말로 경제를 장악했는지는 데이터 센터가 얼마나 많이 세워졌느냐가 아니라,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 자체가 얼마나 달라졌느냐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b></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i-edition-4/">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AI 에디션 ③]]></title><description><![CDATA['중국의 모델들이 개발 비용이 적으니 무료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i-edition-3/</link><guid isPermaLink="false">6a71f385521e780001c0552a</guid><category><![CDATA[AI]]></category><category><![CDATA[AI 중국]]></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Mon, 10 Aug 2026 12:29: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odk8sj_202608041800.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중국의 저렴하고 "충분히 우수한" AI 모델이 미국 AI 기업들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는 이미 많은 사람이 지적했다. 가령 구글 차이나의 사장을 지낸 카이푸 리(Kai-Fu Lee)는 지난해 말 <a href="https://www.ft.com/content/b1f92b0e-d6ef-4c95-b51e-7bcf90c8a65f?syn-25a6b1a6=1">파이낸셜타임즈</a>에 기고한 글에서 딥시크가 2025년 1월 공개한 R1과 알리바바의 크웬이 성공하면서 "중국에서는 오픈 소스 모델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물론 그 글에서 말한 '오픈 소스'는 '오픈 웨이트'를 의미한다.) </p><p>그 두 회사만이 아니다. 바이두(Baidu), 즈푸(Zhipu), 문샷 AI(Moonshot AI), 메이퇀(Meituan) 같은 기업들도 모두 자사의 최첨단 모델을 다운로드하고, 필요에 맞게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카이푸 리는 이런 방식이 "비밀스럽게 LLM을 개발하는 미국 방식"과 대조되는 "중국식 경로"라고 설명했다. 더 많은 기업이 자사 모델을 공개하면 엔지니어들이 다른 회사의 모델을 연구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좋은 기능을 취해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p><p>반면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GPU를 확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을 영입한 뒤, 폐쇄된 연구소 안에서 최고 성능의 모델을 만들어 경쟁자를 압도한다. 이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승자독식'의 경쟁이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i-edition-3/">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AI 에디션 ②]]></title><description><![CDATA[ARM의 성공 스토리는 실리콘밸리가 중국의 오픈 웨이트 모델에 긴장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i-edition-2/</link><guid isPermaLink="false">6a708e53dd2cbf0001186144</guid><category><![CDATA[AI 중국]]></category><category><![CDATA[미국]]></category><category><![CDATA[AI]]></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ue, 04 Aug 2026 09:12: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6sijvq_202608111256.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미국의 AI 기업들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오픈 웨이트(가중치)를 주장하고 나선 걸까? 엄밀하게 말하면 태도를 바꾼 건 아니다. 메타와 구글은 2023~2024년에 이미 오픈 웨이트 모델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경우, 하나의 모델이 성공하는 것보다 여러 모델이 유통, 실행되는 생태계를 키워왔다. </p><blockquote>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지만, 사실 이 회사가 원하는 것은 챗GPT든, 딥시크든 상관없이 모두 자기네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모델들이 애저라는 '쇼핑몰'에서 팔리는 것을 원한다. 엔비디아의 경우,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의 GPU를 구매할수록 이득인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 비유도 있다. 오픈AI가 영화 제작사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이고, 엔비디아는 TV나 카메라를 만드는 제조사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blockquote><p>하지만 이들이 갑자기 성명서를 내놓으며 (<a href="https://www.microsoft.com/en-us/corporate-responsibility/topics/open-weight/?utm_source=chatgpt.com">성명서 전문 링크</a>) 오픈 웨이트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사업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긴급성 때문이다. 중국의 오픈 웨이트 모델이 미국 모델과의 성능 차이를 빠르게 좁히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성명서는 서론에서 1980년대 미국의 오픈 소스 운동을 언급한다. 이들이 "기업이 코드를 엄격하게 통제해야만 소프트웨어가 발전할 수 있다는 기존의 통념에 도전"한 결과, 오픈 소스는 "소프트웨어 비용을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세대에 걸친 미국의 엔지니어와 기업가들이 제도적 주권을 구축할 수 있는 지식의 공통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i-edition-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가게가 된 창고]]></title><description><![CDATA[영국에서는 창고를 storage 대신 store라고 부른다. 미국 영어에 익숙한 나에게는 아주 낯설게 느껴졌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english-sunday-14/</link><guid isPermaLink="false">6a6dbd14c5f7670001efb94f</guid><category><![CDATA[미국식 영어]]></category><category><![CDATA[영국식 영어]]></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at, 01 Aug 2026 22:27:53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vlgj7k_202608012226.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figure></figure><p>아내와 함께 런던에서 몇 달을 머무르게 되면서 짐을 어떻게 보관하느냐를 고민하게 되었다. 아무리 여름이라 옷이 가벼워도 두 달 반을 지내려면 이래저래 필요한 것들이 적지는 않다. 문제는 첫 2~3주였다. 아이들과 함께 여기저기 여행하는 동안 커다란 체크인 가방 두 개를 다른 모든 짐과 함께 들고 다니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셀프스토리지(self storage) 서비스였다.</p><p>미국에서도 흔하고, 한국에서도 점점 보편화되는 이 서비스는 다양한 창고 공간을 임대해서 그 기간 동안 자기 집 창고처럼 편하게 사용하게 해준다. 여행자의 짐을 보관해 주는 서비스는 있지만, 장기간 보관 서비스는 너무 비싸지기 때문에 차라리 셀프 스토리지가 저렴하다는 게 내가 들은 충고였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english-sunday-14/">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AI 에디션 ①]]></title><description><![CDATA[출퇴근용이라면 부가티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는 필요 없다. 토요타로 충분하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i-edition/</link><guid isPermaLink="false">6a678434bf56c500017d2fdf</guid><category><![CDATA[AI]]></category><category><![CDATA[딥시크]]></category><category><![CDATA[중국]]></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Fri, 31 Jul 2026 22:43: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8/xb5nrd_202608111303.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챗GPT가 등장한 후로 AI 소식을 하루라도 안 본 적이 있나 싶을 만큼 AI는 이제 우리의 일상은 물론 뉴스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그렇게 몇 년을 살았지만, 지난 한 주 동안 나온 AI 관련 뉴스는 또 다른 차원이었다.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의 AI 관련 뉴스들은 대부분 돈과 수익성의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성능과 신기함, 막연한 전망, 혹은 두려움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였다. 흥분에 찬 투자의 시기를 지나면서 드디어 '청구서'가 날아온다는 느낌마저 든다. </p><p>이번에 나온 AI 담론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들을 몇 회에 걸쳐 짚어 보려 한다.</p><hr><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i-edition/">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상어를 뛰어넘다]]></title><description><![CDATA[트럼프와 MAGA는 상어를 정말로 뛰어넘었을까? ]]></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english-sunday-13/</link><guid isPermaLink="false">6a65ed97c7a09b000192cd99</guid><category><![CDATA[미국식 영어]]></category><category><![CDATA[English]]></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un, 26 Jul 2026 13:34:32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je0whm_202607261120.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figure></figure><p>며칠 전 뉴욕타임즈 오피니언란에 실린 글을 하나 읽었다. <a href="https://www.nytimes.com/2026/07/19/opinion/washington-dc-maga-trump.html?searchResultPosition=1">'It’s No Longer So Much Fun to Be MAGA in Washington</a>(워싱턴에서 MAGA로 사는 건 더 이상 즐겁지 않다)'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과도한 권력 오남용과 내분으로 MAGA 세력이 회의감에 빠진 반면, 그동안 무력했던 워싱턴의 민주당과 반(反) 트럼프 진영은 민주주의의 회복 조짐을 느끼며 희망과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게 글의 요지였다. 요즘 미국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오가는 얘기를 들으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글이었다.</p><p>글쓴이는 무의미한 전쟁과 가파르게 오른 물가로 미국인의 삶이 힘들어졌는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자극적인 이벤트는 계속되고 있다며,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UFC),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썰렁하게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트럼프가 끊임없이 늘어놓는 선거 조작 주장을 들었다. 특히 백악관 앞뜰을 격투기장으로 만들어버린 건 너무나 기괴하고 뜬금없어서 민주당 정치인과 지지자들은 그 모습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english-sunday-13/">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조크 오브 웰링턴 ②]]></title><description><![CDATA[뜻밖의 반응에 놀란 시의회는 며칠 만에 항복하고 계획을 포기했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joke-of-wellington-2/</link><guid isPermaLink="false">6a612dfc91ee2d0001d6b1ce</guid><category><![CDATA[글래스고]]></category><category><![CDATA[공공예술]]></category><category><![CDATA[권력]]></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hu, 23 Jul 2026 21:56: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44wc77_202607232155.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글래스고시에서 트래픽 콘을 게임으로나마 인정하려고 했던 것과 달리, 이를 강력하게 비판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미술계 사람들이다. 미술사가 개리 니스벳(Gary Nisbet)은 문화유산인 웰링턴 공작의 동상에 콘을 올려두는 행위는 명백한 '훼손(vandalism)'이라고 주장했고, 스코틀랜드 왕실 조각가 샌디 스토더트(Sandy Stoddart)는 글래스고시가 트래픽콘 장난을 현실로 받아들이려는 것을 두고 "이는 글래스고가 비행 청소년처럼 끌어안고 있는 하나의 악습"이라고 <a href="https://journals.ed.ac.uk/rosc/article/view/11850/14479">비판했다</a>.</p><blockquote>공공기물이나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vandalism)'이 5세기 로마를 약탈했던 게르만계 부족인 반달족(Vandals)의 이름에서 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반달족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한 집단이 아니었다. 약탈은 있었지만, 이전이나 이후의 다른 침략자들보다 특별히 더 심하지 않았다. 반달리즘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1,300여 년 후인 프랑스혁명 때다. 혁명 과정에서 왕실과 교회의 조각상, 성당, 예술품이 대거 파괴되자 프랑스의 성직자 앙리 그레구아르가 이를 비판하며 '반달족이 저지를 법한 짓'이라는 의미로 'vandalisme'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이 반달리즘이라는 개념의 시작이었다.</blockquote><p><a href="https://journals.ed.ac.uk/rosc/article/view/11850/14479">조엘 콘에 따르면</a> 글래스고시에서 트래픽콘과 관련한 민원은 극히 적은 수준이었다. 즉, 시민들은 웰링턴 공작상 위에 놓인 콘을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글래스고 시의회는 2013년에 승부수를 던진다. 6만 5천 파운드를 들여 웰링턴 동상의 받침대를 1.8미터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극도로 집요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올라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였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joke-of-wellington-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조크 오브 웰링턴 ①]]></title><description><![CDATA[누가 공공미술을 정의하는가?]]></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joke-of-wellington/</link><guid isPermaLink="false">6a5f990cd09a9e0001d02152</guid><category><![CDATA[글래스고]]></category><category><![CDATA[우상파괴]]></category><category><![CDATA[공공예술]]></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Tue, 21 Jul 2026 22:05: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5l1ita_202607211607.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2026년 월드컵을 관람하러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중에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응원단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처음 머물던 곳이 보스턴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아일랜드계가 많기로 유명한 보스턴은 스코틀랜드인과 마찬가지로 범(汎)켈트 문화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스코틀랜드 응원단 '타탄 아미(Tartan Army)'가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도시 곳곳을 행진해서 스코틀랜드의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다. </p><p>보스턴의 술집들에서 맥주가 바닥날 만큼 술을 많이 마셔 매상을 올려주자, 보스턴 시에서는 야외에서 술을 마실 수 없는 규정에 예외를 허용해서 야외 음주가 가능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주기도 했다.</p><figure><figcaption>보스턴을 찾은 타탄 아미<div><a href="https://www.gbnews.com/sport/football/scotland-fans-boston-world-cup-2677037441">GB News</a></div></figcaption></figure><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joke-of-wellington/">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돈의 행성에서 살아남기]]></title><description><![CDATA[아침에 집을 나설 때 들고 나가면 하루 동안 만나는 경제적 힘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경제의 필드가이드]]></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planet-money/</link><guid isPermaLink="false">6a5dcbbd36844c0001a1dd42</guid><category><![CDATA[2008 경제 위기]]></category><category><![CDATA[경제]]></category><category><![CDATA[NPR]]></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Mon, 20 Jul 2026 22:12: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oo27hp_202607200728.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서비스 저널리즘(Service Journalism)'이라는 개념이 있다. 뉴스 매체가 독자들에게 필요한 뉴스를 골라주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독자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여 년 전 뉴욕타임즈의 성공적인 디지털 변신을 설명하면서 자주 언급되던 개념으로, <a href="https://cooking.nytimes.com/">뉴욕타임즈 쿠킹(NYT Cooking)</a>이나 <a href="https://www.nytimes.com/wirecutter/">와이어커터(Wirecutter)</a> 같은 섹션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p><p>그렇다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되던 전통적인 뉴스를 없앤 건 아니었고, 그보다 훨씬 더 생활 밀착적인 콘텐츠를 통해 뉴스 매체의 대중적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허구한 날 트럼프가 등장하는 뉴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새로운 레시피를 찾거나, 믿을 만한 제품 리뷰를 찾기 위해 신뢰의 상징인 뉴욕타임즈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진짜 뉴스'도 접하게 된다. </p><p>뉴욕타임즈뿐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불행하게도 몇 안 되는) 뉴스 매체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한다. 미국의 NPR(National Public Radio, 미국 공영라디오)는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졌을 때 복잡한 경제 개념을 청취자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예전 같았으면 경제 지표를 들려주고, 전문가를 데려다가 짧은 인터뷰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는 식으로 뉴스를 진행했겠지만—실제로 NPR도 그렇게 했다—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p><p>그도 그럴 것이, 당시 경제 위기와 미국 정부의 해법을 설명하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주택저당증권(MBS), 그림자 금융,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처럼, 보통 사람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개념들부터 이해해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 그런 경제 용어들을 입에 달고 사는 전문가들은 인터뷰에 나와서도 이를 쉽게 설명하지 못했고, 경제 뉴스는 점점 어려워졌다. "국제 정세를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때가 1990년대 중반의 보스니아 내전이었고, 경제 문제가 가장 어렵게 느껴진 때가 2008년의 금융위기"라는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p><p>이때 NPR은 뛰어난 결정을 내렸다. 청취자가 궁금해할 개념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팟캐스트 형태로 띄워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그램이 플래닛 머니(Planet Money)다. 플래닛 머니는 서비스 저널리즘이 단순히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방식으로도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p><figure><figcaption>출범 초기 플래닛 머니 제작팀<div><a href="https://www.npr.org/sections/money/2011/04/27/135599807/about-planet-money">NPR</a></div></figcaption></figure><p>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이론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와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실험을 통해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은 이미 NPR이 가지고 있던 역량이었지만, 이를 "우리 청취자에게 경제를 이해시킨다"는 목표에 적용하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거대한 경제적 메커니즘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 선택, 갈등을 서사 중심의 캐릭터로 극화하여 들려줌으로써, 경제학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일단 듣기 시작하면 끝까지 듣고 싶게 만들었다.</p><blockquote>NPR에서는 이를 '드라이브웨이 모먼트(Driveway Moment)'라고 부른다. 드라이브웨이는 미국 주택에 딸린 차고에서 집 앞 도로로 이어지는 짧은 공간을 의미하는데, 미국인들은 귀가할 때 보통 여기에 차를 세우고 현관문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퇴근길 운전 중에 듣던 뉴스나 프로그램이 너무 흥미로워서 차를 세운 후 내리지 않고 끝까지 듣게 되는 때가 있다. NPR에서는 그 순간을 '드라이브웨이 모먼트'라고 부르고, 에피소드의 성공을 가늠하는 비공식 지표처럼 이야기한다.</blockquote><p></p><p>플래닛 머니는 제작진 스스로가 플레이어가 되는 체험형 취재 방식을 즐겨 사용한다. 부실채권의 위험성을 파헤치기 위해 실제로 '톡시(Toxie)'라는 이름의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하기도 하고, 티셔츠 한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 면화 재배부터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추적하기도 한다. 심지어 조세 회피처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본다. 처음에는 단순히 청취자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일이 그렇듯, 직접 해 보면 이론으로만 배웠을 때는 안 보이던 문제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p><p>고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했다던 "임자, 해 봤어"라는 말은 흔히 '해 보지도 않고 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회자되지만, 세상에는 직접 해 본 사람들만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일들이 많다. 스스로 경험해 보면 쉽게 이해되는 것들이 매뉴얼이나 입문서, 교과서를 통해 접하면 복잡하고 난해하게 느껴진다. 경영학 강의에서 '고객 획득 비용(CAC)'이나 '고객생애가치(LTV)' 같은 개념을 배우는 것과 스타트업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광고비를 써도 고객이 늘지 않는 것을 직접 겪어 보고, 어렵게 얻은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굳이 어려운 정의가 필요 없이 이해하게 된다. </p><p>플래닛 머니가 해결하려던 문제는 청취자를 이런 직접적 경험에 최대한 가까이 데려가는 일이었고—실험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이제 18년이 되어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p><p>그런데 지난해 플래닛 머니 제작팀이 그동안 만들었던 에피소드들 중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뽑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책을 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정 과정을 들어보니,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는 제작진이 낸 게 아니라, 출판사와 에이전트가 들고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소 회의적이었는데, 오디오 포맷에서는 할 수 없는 방식—특히 그래프와 도표,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시각적 도구—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섰고, 경제학 교과서가 아니라 경제를 이해하는 필드가이드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p><p>공교롭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어 번역 판권을 구한 <a href="http://www.tpbook.co.kr/">출판사</a>에서 나와 <a href="https://otterletter.com/search/%EB%B0%95%EB%88%84%EB%A6%AC/">박누리 님</a>에게 함께 번역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다. 번역할 시간을 낼 수 있느냐를 떠나서 영광이었다. 당연히 하겠다고 답했다.</p><figure><figcaption>플래닛 머니 팟캐스트 팀이 펴낸 책, 'Planet Money'<div>NPR, Planet Money</div></figcaption></figure><h3>"아침에 집을 나설 때 이 책을 팔에 끼고 나가면 하루 동안 만나는 경제적 힘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안내서를 만들기로 했다."</h3><p>여기서 말하는 '경제적 힘'은 금리나 물가 같은 거시경제 지표가 아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고팔고, 일자리를 구하고, 회사를 세우고, 더 나은 삶을 선택하려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와 욕망을 좇으며 만들어 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서문에서 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경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협력 프로젝트"다. 하지만 그 협력은 누군가 거대한 설계도를 그려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경제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제도, 관습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그것이 모여 오늘날의 경제 시스템이 되었다.</p><p>이 책—한국어 판의 제목은 조금 길지만,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20525478">돈의 행성에서 살아남는 최소한의 경제학</a>'이다—의 모든 챕터는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다. 잘 알려진 역사적 인물도 있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평범한 사람도 있지만, 모두 경제라는 추상적인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좇았던 사람들이다. 즉, 이 책은 현대의 경제 시스템을 잘 아는 전문가의 설명이 아니라, 그런 시스템을 모르고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냈거나, 그걸 깨닫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p><p>그래서 추상적이지 않고, 추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생긴다.</p><figure></figure><p>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이해하려면, 우리가 사용하는 은행과 카드사를 이해해야 하고, 그들이 운영하는 가맹점 제도를 이해해야 한다. 게다가 복잡한 포인트 제도는 또 어떤가? 하지만 이 책 20장에서는 우리가 아는 신용카드가 탄생한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도시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한 부지점장이 약국에 들어가서 우리가 신용카드라는 걸 만들려고 한다며, 가맹점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다.</p><p>결론부터 말하면, 그 약국 주인은 흔쾌히 가맹점이 되겠다고 답했다. 수수료를 떼어가는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했을까? 그 이유를 읽어 보면 신용카드가 현대 경제를 얼마나 매끄럽게 돌아가게 해주는 제도인지 이해할 수 있다. </p><figure><figcaption>최초의 범용 신용카드였던 BOA의 뱅크 아메리카드가 비자(Visa)로 이름을 바꾸는 이유를 설명하는 1977년 광고<div><a href="https://www.reddit.com/r/mildlyinteresting/comments/nn8atf/before_1977_visa_was_called_bankamericard/">Reddit</a></div></figcaption></figure><p>더 재미있는 건 금융을 "신뢰에 기반한 속임수"라고 소개하는 15장이다. 여기에서는 신용카드 이전에 종이 화폐의 등장을 설명한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던 1700년대 (당시 영국 식민지) 필라델피아에서 화폐가 등장하는 과정을 읽고 나서야 나는 미국에 온 이후로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왜 달러에는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가는가?'—을 해소할 수 있었다. 화폐의 부족이 경제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미국이 왜 전쟁 중에 경제가 성장했고, 그 경험이 어떻게 지금의—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간—화폐를 탄생시켰는지를 이해하면 '돈'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아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p><p>이 책은 또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1장), 상표와 브랜딩, 그리고 범용화의 덫(3장) 같은 기초적인 개념부터 시작해서, 1700년대 이후로 인류가 갑자기 부유하게 된 이유(5장), 제품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데 보육비는 치솟는 아주 분명한 이유(13장)처럼 한 번쯤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속시원하고 설명해준다. 미국 TV의 전설 같은 존재 '아이 러브 루시(I Love Lucy)'가 어떻게 미국의 TV 방송의 작동방식을 창조해 냈는지(6장), 소련이 주말의 개념을 잘못 이해했다가 큰 실수를 저지른 이야기(19장)나, 뉴욕 마라톤의 희소자원 배분법(21장)처럼 전혀 몰랐던 흥미로운 이야기도 곳곳에서 튀어나온다.</p><p>내용이 너무나 흥미로워서 번역 작업 자체가 즐거운 독서였다. 오터레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모든 챕터를 재미있게 읽으실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p><hr /><p>이 책을 출간한 생각의힘 출판사에서 오터레터 독자 여러분께 책 10권을 선물하시기로 했어요. 댓글로 의사를 표현해 주시면 제가 목요일 오전에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공개하겠습니다. 응모하시는 분들은 오터레터 유료 구독에 사용하신 이메일을 확인해 주세요. 해당 이메일을 통해 배송 안내를 드립니다.</p>]]></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런던탑에 갇힌 남자 ②]]></title><description><![CDATA[케이스먼트는 자신이 자란 동네에 묻히고 싶어했지만, 그의 바램은 이뤄지지 않았다.]]></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case-for-casement-2/</link><guid isPermaLink="false">6a5b2ba136844c0001a1ba3d</guid><category><![CDATA[아일랜드]]></category><category><![CDATA[독립운동]]></category><category><![CDATA[케이스먼트]]></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Sat, 18 Jul 2026 10:18:39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w98ve1_202607181018.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런던탑에서 로저 케이스먼트를 소개한 짧은 글을 읽는 나는 호텔로 돌아와 그에 관한 글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4년 전 가디언에는 그의 처형 106주년을 맞은 <a href="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2/aug/03/remembering-roger-casement-one-of-the-great-anti-colonialists">8월 3일에 실린 기사</a>가 있었다.(그러니까 몇 주 후면 그가 처형된 지 110년이 된다.) 이 기사는 케이스먼트가 당대는 물론 근현대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strong>반식민주의자</strong>이자 <strong>인권운동가</strong>, 그리고 <strong>원주민의 권리를 지킨 사람</strong>"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역죄 때문에만 사형당한 것이 아니라, 성소수자였기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했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p><h2>제국의 공무원</h2><p>이번에는 BBC가 <a href="https://www.bbc.co.uk/news/uk-northern-ireland-25017936">2013년에 발행한 기사</a>를 읽었다. 그의 생애를 비교적 충실하게 정리한 이 글에 따르면, 로저 케이스먼트는 1864년 9월 1일 더블린 카운티에 있는 킹스타운(Kingstown)에서 개신교 신자인 아버지와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로저가 4살 때, 남편 몰래 로저에게 가톨릭 세례를 받게 했다. 영국이 헨리 8세 때 로마 교황과 결별하고 개신교 국가로 변한 것과 아일랜드가 가톨릭 국가로 남은 역사를 생각해 보면 아일랜드 사람들 사이에서—심지어 부부간에도—종교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case-for-casement-2/">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item><title><![CDATA[런던탑에 갇힌 남자 ①]]></title><description><![CDATA[로저 케이스먼트 경은 왜 영국을 배신하려 했을까?]]></description><link>https://otterletter.com/a-case-for-casement/</link><guid isPermaLink="false">6a552ed29b078b00012a8457</guid><category><![CDATA[영국 역사]]></category><category><![CDATA[런던]]></category><category><![CDATA[영국]]></category><dc:creator><![CDATA[발행인 | 박상현]]></dc:creator><pubDate>Mon, 13 Jul 2026 21:51:00 GMT</pubDate><media:content url="https://cdn.media.bluedot.so/bluedot.otterletter/2026/07/4aai34_202607131833.jpg" medium="image"/><content:encoded><![CDATA[<p>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에서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만나고,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워터게이트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고, 핑퐁 외교에 참여하는 등 미국 역사 속 여러 사건에 우연히 등장한다. 물론 허구적인 설정이지만, 그 영화가 인기를 끈 후로 특정 인물이 다양한 역사적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 사람들은 '현실판 포레스트 검프'라고 말한다. </p><p>존 오닐(John O'Neill)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 1993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를 수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고, (빈 라덴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USS 콜(Cole) 공격 수사에 깊이 관여했다. FBI에서 은퇴한 후에는 세계무역센터의 보안 책임자로 근무하다가 2001년 9·11 테러로 사망했다. 평생 같은 분야에서 일했으니 완전히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현대 미국의 대테러 역사를 관통한 삶이었다.</p><p>그런데 런던에 와서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몇 가지 역사적인 사건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을 알게 되었다. </p><div><hr /><a href="https://otterletter.com/a-case-for-casement/">계속읽기</a></div>]]></content:encoded></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