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욕타임즈 오피니언란에 실린 글을 하나 읽었다. 'It’s No Longer So Much Fun to Be MAGA in Washington(워싱턴에서 MAGA로 사는 건 더 이상 즐겁지 않다)'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과도한 권력 오남용과 내분으로 MAGA 세력이 회의감에 빠진 반면, 그동안 무력했던 워싱턴의 민주당과 반(反) 트럼프 진영은 민주주의의 회복 조짐을 느끼며 희망과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게 글의 요지였다. 요즘 미국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오가는 얘기를 들으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글이었다.

글쓴이는 무의미한 전쟁과 가파르게 오른 물가로 미국인의 삶이 힘들어졌는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자극적인 이벤트는 계속되고 있다며,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UFC),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썰렁하게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트럼프가 끊임없이 늘어놓는 선거 조작 주장을 들었다. 특히 백악관 앞뜰을 격투기장으로 만들어버린 건 너무나 기괴하고 뜬금없어서 민주당 정치인과 지지자들은 그 모습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