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시에서 트래픽 콘을 게임으로나마 인정하려고 했던 것과 달리, 이를 강력하게 비판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미술계 사람들이다. 미술사가 개리 니스벳(Gary Nisbet)은 문화유산인 웰링턴 공작의 동상에 콘을 올려두는 행위는 명백한 '훼손(vandalism)'이라고 주장했고, 스코틀랜드 왕실 조각가 샌디 스토더트(Sandy Stoddart)는 글래스고시가 트래픽콘 장난을 현실로 받아들이려는 것을 두고 "이는 글래스고가 비행 청소년처럼 끌어안고 있는 하나의 악습"이라고 비판했다.
공공기물이나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vandalism)'이 5세기 로마를 약탈했던 게르만계 부족인 반달족(Vandals)의 이름에서 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반달족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한 집단이 아니었다. 약탈은 있었지만, 이전이나 이후의 다른 침략자들보다 특별히 더 심하지 않았다. 반달리즘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1,300여 년 후인 프랑스혁명 때다. 혁명 과정에서 왕실과 교회의 조각상, 성당, 예술품이 대거 파괴되자 프랑스의 성직자 앙리 그레구아르가 이를 비판하며 '반달족이 저지를 법한 짓'이라는 의미로 'vandalisme'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이 반달리즘이라는 개념의 시작이었다.
조엘 콘에 따르면 글래스고시에서 트래픽콘과 관련한 민원은 극히 적은 수준이었다. 즉, 시민들은 웰링턴 공작상 위에 놓인 콘을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글래스고 시의회는 2013년에 승부수를 던진다. 6만 5천 파운드를 들여 웰링턴 동상의 받침대를 1.8미터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극도로 집요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올라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