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포퓰리즘은 부정적 가치 판단이 들어간 단어다.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해 실현 불가능한 정책을 남발하는 대중영합주의"라는 의미로 설명한다. '대중주의'도 아니고, '대중영합주의'라면 분명한 가치 판단이다. 한국 언론의 기사 제목들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듯,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경쟁 정치세력의 정책을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할 때 등장한다.
공산주의를 표방한 북한과 전쟁을 치른 역사 때문에 '좌파=공산주의'라는 프레이밍이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는 나라에서 포퓰리즘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수상한 단어다. 한국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나도 한국어로 쓴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걸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