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을 다룬 글('뉴욕의 선택')에서도 설명했지만, DSA는 민주사회주의자들이 결성한 단체로 독립된 정당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양당제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서 정치세력화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단순히 홍보의 문제만이 아니라, 제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에는 중앙선관위가 없고, 선거와 투표 관리가 주별로 다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50개의 서로 다른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할 뿐 아니라, 소선거구 단순다수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이 전국적으로 10~20%의 지지자를 받는다고 해도 의석을 얻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DSA 같은 단체는 그나마 목표가 비슷한 당에 들어가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플랫폼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민주당 내의 DSA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계파와도 다르다. 버니 샌더스라고 해도 DSA의 상징적인 인물일 뿐이다. 자체 회원이 있고, 회비를 받고, 지도부가 있고, 그 안에서 정책을 결정한다. 민주당 주류로서는 자신들과 견해가 달라 신경 쓰일 수 있지만, 합법적으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를 낸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더 흥미로운 건 버니 샌더스가 DSA의 공식 회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하지만, 이 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특정 이념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게 가입 거부 이유를 밝힌 것도 아니고, 수십 년 동안 무소속(Independent)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DSA 내부에는 이런 샌더스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강경파도 존재하지만, 샌더스로 인해 DSA가 홍보되고, 외연이 확장되는 이점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그와 손을 잡는다. 민주당 지도부가 DSA를 보는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