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존 F. 케네디의 유일한 외손자로 알려진 잭 슐로스버그(Jack Schlossberg)가 연방 하원의원직에 도전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의 어머니는 캐롤라인 케네디(Caroline Kennedy)로, JFK가 암살당했을 당시 6살의 어린 나이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묘하게 섞인 외모의 캐롤라인은 직접 정치를 하지 않았지만, 과거 케네디 시절을 그리워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런 캐롤라인 케네디가 2008년 대선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버락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적통 민주당 가문'이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건 망설이던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품질 보증'처럼 여겨졌고, 오바마는 취임 후 그를 주일본 미국 대사에 임명했다.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밝혔고, 바이든은 취임 후 캐롤라인을 주호주 대사에 임명했다.
캐롤라인 케네디가 외교 분야에서 특별한 경력을 쌓았던 것도 아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주로 출판, 시민교육, 비영리·교육 분야에서 일한 사람이다.) 누가 보기에도 '케네디 가문'이라는 이름값으로 대통령 당선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보답의 의미로 대사에 임명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