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동 지역 국기 계보

유럽 국가들의 국기 중에 비슷한 색을 가진 것들이 많은 것처럼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의 무슬림 국가 중에는 언뜻 보면 차이를 모를 만큼 비슷한 국기들이 많다. 아래의 표를 보면 큰 흐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900년대 초에 있었던 아랍 혁명의 깃발이다. 검은색, 초록색, 흰색의 세 줄과 붉은 삼각형으로 구성된 이 깃발은 훗날 요르단, 수단, 아랍에미레이트 같은 나라 국기들의 조상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왕정 시대의 이란, 그리고 초승달과 별이 들어간 오토만 제국의 깃발도 주변 지역의 국가들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레인과 카타르는 전통적으로 붉은 깃발을 사용했지만 붉은 깃발이 한때 해적들이 사용했기 때문에 흰색을 넣어 국기를 만들었다고.

2. 바이킹의 조각된 치아

바이킹의 두개골에 남아있는 치아. 바이킹 전사들은 적에게 공포심을 주려는 목적으로 이빨에 가로로 흠집을 내고 붉은색 레진을 채웠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몸에 타투/문신도 많이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빨을 갈아서 흠집을 내는 것은 타투의 연장선이었던 것.

아래 사진은 스웨덴에서 발굴된 바이킹의 유해이지만, 2009년에 영국에서 발굴된 바이킹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된 54구의 유해에서도 이빨에 가로로 새겨진 흠집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발굴된 바이킹의 유해는 전부 목이 잘려있던 것으로 보아 적의 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3. 채색되었던 병마용

중국 진시황제 무덤의 일부인 병마용, 혹은 병마용갱은 테라코타(terracotta)로 만들어진 수많은 병사와 병마들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우리에게는 흑색의 병마 이미지가 익숙하지만, 원래는 화려하게 채색되어 살아있는 듯 생생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1974년에 발굴 직후에 찍은 드문 컬러사진. 2천 년 넘게 흙 속에 있다가 공기와 만나자마자 바로 색이 사라져버렸고, 현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흑색으로만 남았다. 중국은 현재의 기술로는 발굴과 유물이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진시황제의 무덤은 물론 병마용의 일부도 발굴하지 않고 남겨둔 상태. 사실 고대 그리스의 조각도 원래는 채색된 조각이었다.

4. 잘못된 애견문화 바로잡기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순종' 개들이 사실은 지난 1백 년 정도의 기간 동안 근친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극단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독일셰퍼드는 뒷다리가 짧아졌고, 불독은 주둥이가 짧아지는 등, 애견가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하게 되었지만, 사실 이들은 자연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형인 셈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기형적인 견종들은 대부분 신체적인 문제를 갖고 태어난다. 척추질환을 가진 개들도 많고, 불독처럼 주둥이가 짧은 개들은 비행 중 사망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항공사에서 태우기를 거부한다.

아래에서 왼쪽 사진은 흔히 알려진 '순종' 프렌치 불독의 기형적인 모습인데, 네덜란드의 '호벅스 프렌치 불독'이라는 사육단체는 이를 바로 잡는 운동을 하고 있다. "We breed for health. Not show."(우리는 쇼가 아닌, 개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교배합니다)라는 모토를 가진 이 단체의 웹사이트에 방문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길.

5. 불타는 캐나다의 서부

미국 북서부, 캐나다의 서부 지역이 초여름부터 사상 최고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짙은 붉은색의 지역은 기온이 예년보다 무려 섭씨 20도 높은 곳들. 특히 Lytton이라는 마을은 섭씨 45도로 캐나다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다음날 47.9도로 기록을 깼고, 다음날 49.5도라는 상상을 초월한 온도를 기록했다. 이 온도는 미국에서도 가장 뜨겁기로 소문난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에서도 흔하지 않은 기온이다.

3일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한 후 산불이 발생, 마을이 사실상 전소됐다.

6. 인간이 사라진 땅

아파트로 보이는 이 건물은 주민들이 떠난 후 숲으로 둘러싸인 모습. 마치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 없는 세상(The World Without Us)'를 떠올리게 하는 이 사진의 정확한 출처는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일본 열도 남부에 있는 (지금은 버려진) 탄광섬인 이케시마일 거라는 추측이 있다. (이 사진에 등장하는 건물에 사용된 숫자의 폰트가 비슷하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케시마의 사진들을 좀 더 보려면 여기에.


이번 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애플의 옥외광고'나 '다큐멘터리 보물창고'도 추천해 드립니다. 국기에 관해서라면 미국 국기의 다음 버전이 될지 모르는 '51개의 별을 넣는 방법'도 흥미롭게 읽으실 거구요, 며칠 전에 발행된 '시콩크강의 시신'도 빼놓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