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
구치소 당국은 왜 엡스틴의 자살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을까?
프랑스 파리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그를 기다린 건 검사와 연방수사국의 요원들이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잘못된 일들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누군가의 악의'가 아닌 '누군가의 무능'에서 비롯된다.
당시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정부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다고 생각했다.
급한 불을 끄려는 트럼프의 시도는 먹히지 않았고, 더 큰 분노를 불러왔다.
큐어넌 음모론자들이 그렇게 복잡하게 뒤틀린 논리를 동원해서라도 트럼프를 좋게 이해하려 했던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큐어넌 음모론자에게 엡스틴의 미심쩍은 사망은 자기가 믿고 있던 이론이 맞다고 확인해 주는 증거로 작용했다.
큐어넌의 음모론은 세상의 문제를 보는 눈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 문제가 해결되고 더 나은 세상이 올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한다.
모든 신앙에는 기원이 되는 '근원설화'가 있는 것처럼, 제프리 엡스틴을 둘러싼 음모론을 굳게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작을 구성하는 설화가 있다.
잭의 아버지가 성경공부 모임과 가족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포기할까?
"그들은 자기가 믿는 것들 중에 틀린 것도 있음을 알아요. 하지만 그들은 틀렸더라도 그걸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