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은 애초에 관리가 까다로운 시설이었다. 얕고 넓은 데다 여름이면 수온이 쉽게 올라가 녹조가 자주 발생했고, 물 순환 시설과 배관 문제도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이 연못을 자신이 말한 "미국 국기의 푸른색(American Flag Blue)" 색으로 바꾸겠다며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추진했다.
문제는 과정이었다. 애초 100~200만 달러 수준으로 이야기되던 사업은 설명도 없이 1,400만 달러(약 21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고, 공사는 경쟁 입찰 없이 긴급 사업이라는 이유로 특정 업체에 맡겨졌다. 그 업체가 과거 트럼프 관련 사업을 하던 사람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공개 입찰 절차를 왜 생략했는지 등 다양한 의문이 제기됐다. 단순한 유지보수 문제를 정치적 과시 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투명성이 희생되었고, 비리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