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 이사벨 윌커슨(Isabel Wilkerson)이 2020년에 펴낸 'Caste: The Lies That Divide Us (카스트: 우리를 분열하는 거짓말들)'이라는 책이다. 사람들이 흔히 인도에 국한된 문제로 생각하는 카스트 제도가 사실은 미국에도 존재하고 있고, 그게 미국 인종차별의 작동 기제라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처음 들으면 설마 그럴까, 싶지만 저자 윌커슨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작동하는 방식을 미국과 나치 독일의 차별적 제도, 관습과 꼼꼼하게 비교해서 아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

이 책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글을 쓰려고 하지만, 오늘은 먼저 이 책의 5장, “The Container We Have Built for You (너를 위해 만든 상자)"에 등장하는 "미스(Miss)"라는 이름의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옮긴다. 그런 특이한 이름을 갖게 된 배경에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 등장하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끝에 가서 급소를 맞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