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의 '페이스북 파일' 폭로 기사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어제(화요일) 상원 청문회에서 밝힌 내용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이제까지 이 문제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던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도 대응, 혹은 반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하필 청문회를 앞둔 월요일에 페이스북의 거의 모든 서비스가 6시간 동안 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CEO로서 사과와 해명을 해야 했는데, 이 상황에서 서비스 장애 문제만 말하는 건 더욱더 좋지 않다. 상원 청문회까지 열린 이슈를 무시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험과 나이가 많은 CEO라면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 사과하는 것 같은데 사과가 아니고 ("non-apology apology") 더 잘 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문제를 인정하지는 않는 빈말을 늘어놓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런데도 이런 텅 빈 사과문이 흔한 이유는 이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분노를 막지는 못해도 더 키우지는 않고, 관심병 정치인들의 체면을 세워주는 일종의 진정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그런 CEO가 아니다. 그는 화요일 밤에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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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 권리
"제가 큰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우리에게는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합니다. 국민이 선출한 여러분께서 행동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내부고발자
휘슬블로어(whistleblower)라는 말은 소비자 보호 운동의 선구자 랠프 네이더가 1970년대에 만들어냈다. 밀고자(snitch)라는 사회적 낙인을 없애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