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961년 예루살렘의 법정으로 돌아가 보자. 아돌프 아이히만이 유대인 학살을 수행한 작은 톱니바퀴가 아니라 사실은 범죄를 주도한 인물임을 밝히려던 이스라엘의 검찰은 처음에는 라이프 매거진에 실린 기사의 내용으로 추궁했으나 "기자가 상상과 사실을 섞어서 쓴 글"이라는 아이히만의 주장을 꺾을 만한 근거를 가져오지 못했다. 검찰은 아이히만이 자백한 내용을 기사의 형태로 손에 쥐고 있었고, 이는 전 세계가 알고 있었지만, 기사가 실제 발언에 근거한 내용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증거로 채택될 수 없었다.

이 재판의 검사였던 기디언 하우스너 검찰총장은 라이프의 기사와 아이히만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기 위해 애썼고, 그렇게 해서 그가 찾아낸 것은 기사의 바탕이 된 녹취록이었다. 이 녹취록은 빌헬름 자센이 녹음한 내용을 타자기를 사용해 옮긴 것이었다. 기록 남기기에 철저했던 자센은 자신이 (아마도 비서가) 타자해서 초고가 만들어지면 이를 아이히만에게 보여줬고, 녹취록 원고를 받은 아이히만은 차근차근 읽으면서 틀린 부분, 잘못 옮겨진 부분을 손으로 직접 수정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이걸 어떻게 찾아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