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캐나다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대형 트럭의 진입을 막고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백신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진입하는 트럭에 실린 화물을 확인하겠다는 거였다. 백신을 반대하는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음모론을 믿고, 다른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막겠다는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의 시위는 캐나다의 기마경찰(RCMP)의 출동으로 해산되었고, 도로는 다시 열렸지만 이제 이런 모습은 점점 자주 등장한다. 과거의 안티백서(anti-vaxxers)들은 백신을 맞으면 아이가 자폐증에 걸리게 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을 믿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접종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오히려 질병을 전파한다는 또 다른 근거 없는 괴담을 믿고 아예 다른 사람들의 접종까지 막으려는 것이다.

아래 영상은 지난 1월 말에 올라온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시위대가 몰려들어 접종 장소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아래 영상은 5월 29일에 올라온 것으로,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백신 음모론자들의 폭력 시위 장면이다. 이들의 논리는 이렇다: 코로나19는 거짓말(hoax)이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강제로 주사를 맞게 하려는 음모라는 것. 따라서 단순히 자신만 맞지 않으면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맞으면 안된다고 믿는다.  

호주도 예외는 아니다. 폭력적인 시위는 아니었지만, 주장하는 내용은 거의 다르지 않다.

백신이 보급되면서 백신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백신에 대한 저항이 모두 음모론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위의 동영상에 등장한 사람들은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지만 백신에 저항하는 모든 사람이 "정부가 주사를 통해 몸속에 컴퓨터 칩을 넣으려 한다"는 황당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백신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다양한 것들이 마구 뒤섞여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들은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우선 루머와 음모론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이 몸에 칩을 넣기 위해 만들어낸 음모라고 본다면 심각한 음모론자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거기까지 가지 않고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전통적인 안티백서에 머무르고, 단순히 강제사항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그 '목적'도 제약회사들이 돈을 벌기 위한 음모, 정치적인 이득을 노린 음모 등으로 다르다.

국가들을 보면 미국과 인도에 이런 루머와 음모론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고, 그 뒤를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러시아, 그리고 서유럽 국가들이 따르고 있다. 미국과 접경한 캐나다와 멕시코도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그에 비하면 동아시아와 북유럽 국가들은 백신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지역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