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동안 지속해온 전쟁을 종결하는 작업은 깔끔하지 않았고, 바이든 정부는 이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탈출하려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공항으로 밀려들어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하는 모습, 그리고 공항 근처에 몰린 사람들을 상대로 IS 호라산이 터뜨린 두 개의 폭탄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는 절차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더 비극적인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두 번의 폭탄 테러 이후 또 다른 테러가 계획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미군이 이를 사전에 저지하기 위해 지난 8월 29일에 드론으로 테러 용의자를 사살했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은 폭탄을 준비하던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만 죽은 것도 아니고 최대 열 명이 사망했고, 그중에는 세 살짜리 여자아이를 포함해 7명의 아이들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즈가 미군의 실수를 폭로하는 기사와 함께 제작해 공개한 설명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