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이 미국에서 합법화된 건 2024년 10월, 칼시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소송에서 이기면서부터다. 하지만 칼시나 폴리마켓이 등장하기 전부터 사람들은 예측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장이 2018년부터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경기에서 일어날 다양한 일들—르브론 제임스가 오늘 30점 이상을 넣을까? 첫 번째 터치다운의 주인공은? 오타니가 홈런을 칠까?—에 돈 내기를 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경기 중에 일어나는 특정 사건에 베팅하는 것을 프롭 베팅(proposition, prop betting)이라고 하는데, 이런 종류의 베팅이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와 무관한 사건 예측에도 돈 내기를 하고 싶다'는 요구가 쏟아진 것이다.
스포츠 베팅이 예측시장으로 이어지게 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왜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을 2018년에야 허용하게 되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19세기부터 스포츠 베팅이 흔한 불법도박의 형태로 존재해 왔다. 미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북메이커(bookmaker), 부키(bookie)라는 사람들은 고객을 찾아다니며 경기 결과에 돈을 건 내용을 받아 적고, 결과가 나온 후에 돈을 수금하거나 지급하는 일을 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장 운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