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말의 '듣다'는 청각을 사용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모두 아우르는 단어다. '경청하다,' '청취하다,' '귀 기울이다' 등의 다른 표현도 있지만, 사실 '듣다'로 대체해도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다르다. 우리는 영어를 처음 배울 때부터 hear와 listen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hear는 '귀에 들어오는 것'이고, listen은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전자는 귀가 하는 일, 후자는 뇌나 마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Hear와 listen의 의미는 고대 영어 때부터 달랐다. Hear는 hieran, listen은 hlysnan이라는 오래된 게르만어 계열의 단어에서 왔는데 그때부터 이미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hieran)과 주의를 기울여 듣는 것(hlysnan, 흘루스난)으로 어느 정도 구분되어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서 다루지는 않겠지만, see와 watch도 모두 고대 게르만어에서 비롯된 단어로, 각각 의도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과 주의 깊게 보는 것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