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노스탤지어'라는 병명(病名)이 생겨난 배경에는 17세기, 고향을 떠나 살던 스위스 용병들의 슬픔이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글에 등장하는 예는 다르다. 산업혁명 이후의 세상에서 살던 사람들은 옛날을 그리워하며 낭만주의에 심취하게 되었지만, 그들은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태어난 고향을 떠나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계속 살았지만 그곳은 그들이 기억하던 곳이 아니었다. 스위스 용병이 고향을 떠난 경우라면, 산업혁명 이후의 유럽인들은 고향이 그들을 떠난 셈이다. 하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이 낯선 곳이라는 점에서 두 경우는 서로 다르지 않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온 이후로 사람들이 노스탤지어를 생각하는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노스탤지어는 사람들이 "걸리는" 질병이 아니라,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그냥 마음의 상태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던 것. 이런 생각은 1950, 60년대에 이르러 서구에서도 일반화되었다.

1970년대의 노스탤지어 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