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 지다르와 에릭 즈윅은 『The Everywhere Millionaire』를 출간한 직후 이코노미스트에 흥미로운 글을 기고했다. '상속귀족사회를 두려워하지 말라(Don’t fear the inheritocracy)'는 제목의 글이었다. 이 글의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래 들어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구 선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의 핵심인 '거대한 부의 이전(Great Wealth Transfer)'에 대해 간략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침묵의 세대(Silent Generation)'와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s)', 그러니까 1920~1960년대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막대한 부를 남겨주고 세상을 떠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연령을 생각하면 이러한 부의 상속은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왜 이 두 세대의 부를 이야기할까? 이들은 역사적으로 운이 좋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자산을 축적하기 가장 좋은 시기에 집과 주식을 사고, 연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두 세대가 주택시장에 진입했을 때는 집값이 훨씬 낮았고, 그들이 수십 년 동안 모기지를 갚는 사이 집값은 크게 올랐다. 지금 이들 중 상당수는 대출이 없는 집을 소유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일하던 1980년대 이후 미국의 주가는 장기간 상승했기 때문에 금융자산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이들이 가입한 연금은 (요즘 유행하는 형태와 달리) 위험도 낮다. 무엇보다 이들은 전후 미국 경제의 성장기를 통과하는 행운을 누렸다. 특히 침묵의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할 당시 미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주택·교육·고용을 통한 자산 축적을 돕는 제도적 환경도 유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