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형 소비라는 게 뭘까? 비싸고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이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은 과시형 소비가 아니다. 실생활에서의 효용이 떨어지는 것에 돈을 쓰는 게 진정한 과시형 소비다.

럭셔리 SUV의 대명사라고 하는 레인지로버는 집 주차장에 있을 때보다 수리받으러 들어가 있는 시간이 더 길다는 농담이 있을 만큼 고장이 잦지만, 여전히 부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레인지로버를 소유한 사람들은 차가 고장 나도 운전기사를 시켜 고쳐 오게 하거나 다른 차를 쓰면 되기 때문에 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고장이 잦기로 악명 높은 레인지로버를 탄다는 것 자체가 '나는 차에 직접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여유의 표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