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연하기로 되었던 곳이 보스턴에 있는 꽤 잘 알려진 포크 음악 전문 공연장인데, 지하에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공연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는데, 알고 보니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어요.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나는 이제 막 이름을 알리고 있는 연주자 아닌가. 언젠가는 나도 접근성이 보장된 공연장만 선택해서 공연할 수 있게 되겠지.' 그래서 공연을 했고요.

그런데 그 공연에 제 팬 중 한 분이 그 공연에 오셨어요. 이분이 어떤 분이냐면, 크라우드펀딩으로 제 공연을 후원하신 분이고, 제가 앨범을 낼 수 있도록 후원금도 많이 내신 분입니다. 그런 후원의 대가로 공연 전에 저와 식사를 할 기회와 더불어 보너스로 제가 공연장에 올라가고 내려올 때 제 휠체어를 들어주는 기회를 얻으셨죠. 하지만 공연장의 상황을 보고 저는 이게 그분에게도 위험한 일이고, 제 휠체어에도 위험하고, 무엇보다 접근성 운동의 취지에 어긋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관객이 휠체어로 접근할 수 없는 공연장에서는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무대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없어서 사람들이 저를 들어올려야 하는 곳이라면 무대를 거부하고 객석이 있는 바닥에서 공연하기로 했죠. 미국에 장애인법(ADA, 여기에 대해서는 오터레터에서 발행한 '주디 휴먼의 도로 점거'와 '세상을 바꾼 여름 캠프'에서 설명했다–옮긴이)이 만들어진 게 30년 전입니다. 3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