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은 많은 사람에게는 그저 흥미로운 드라마였을 수 있지만 트위터 직원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일이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손에 땀을 쥔 사람들은 또 있었다. 테슬라의 투자자들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속속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가 소셜미디어 기업을 인수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걸 본 많은 투자자가 분노했고, 아예 주식을 팔아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머스크가 과연 지금과 같은 시장의 리드를 지킬 수 있겠느냐는 걱정 때문이었다.

모든 투자자가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는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Cathie Wood)처럼 테슬라의 주식이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는 '테슬라 낙관론자'도 많다. 이들은 테슬라가 다시 1조 달러 기업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어도 기업의 잠재 가치에 비해 현재 주식이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샌디 먼로(Sandy Munroe)처럼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를 근거로 "일론 머스크가 지는 데 베팅하지 말라"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기술적 우위에서 비롯된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수익성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고, (요즘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자율주행 기술로 미래 운송시장을 장악할 잠재력을 낙관론의 이유로 세우는 사람도 있다.

테슬라의 순이익률과 경쟁 업체들의 전기차 부문 순이익률 비교. 테슬라는 앞으로 꾸준한 가격 인하로 시장을 장악할 여력이 충분하다. (이미지 출처: Visual Capit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