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해충 방제업자를 불러온다면 사람들은 그 건물에 쥐가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정부 기관마다 충성심 심사위원회(loyalty board)를 만들면, 그 조직은 뭔가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 배경을 뒤져 보면, 사실 누구에게나 걸릴 만한 건 하나쯤 있습니다.
게다가 FBI는 떠도는 소문까지 조사했습니다. 익명의 제보도 많았죠. 그런데 조사를 받는 사람은 거의 반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건 법정이 아니었습니다. 익명의 고발자를 반대 심문할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충성심 프로그램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방법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공산주의자 모임에 아무개가 참석한 걸 봤다'는 증언만으로도 혐의를 받다 보니 신원조사의 대상은 빠르게 늘어났고, 무려 476만 건의 신원조사와 2만6000건의 FBI 현장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6,800명이 사직하거나 공무원 채용 지원을 포기했고, 560명이 해고되었지만, 간첩은 한 명도 찾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