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엡스타인은 그의 책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 닥터 수스(Dr. Seuss)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을 처음 만들게 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닥터 수스의 본명은 시어도어 수스 가이젤(Theodor Seuss Geisel)로 광고와 정치 만평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 스무 곳이 넘는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끝에 간신히 책(And to Think That I Saw It on Mulberry Street)'을 출간했던 경험도 있었다. 랜덤하우스는 그런 그에게 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당시(1950년대)만 해도 미국의 아이들은 "Look, Jane. Look, look" "See Jane run. See Dick play"처럼 지루하고 반복적인 문구로 글을 배웠다. 사실 한국의 1970년대 교과서도 "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 같은 문장으로 글을 가르쳤다. 과거에는 '학습'과 '재미'가 서로 무관한 개념이었다. 랜덤하우스는 그런 틀을 깨서 "아이들이 실제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초급 독서용 책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