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후의 중국은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도전하고 있고, 이런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수십 년 동안 누려 온 일극 체제를 지키려는 미국은 중국의 도전을 저지하고, 혹시 모를 도발에 대비하기에 바쁘다. 따라서 미국에 더 까다로운 상황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시진핑 입장에서는 이런 도전이 '판돈이 크게 걸린(high-stakes)' 도박이고,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중국이 가진 패는 유리하지 않다. 바이든은 반도체 경쟁을 필두로 두 나라의 경제 디커플링을 감수하고라도 도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자세인데, 근현대 세계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이럴 경우 기존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나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진핑은 자신이 집권하는 동안 확실한 양극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결심한 듯,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 그런 중국이 미국에 얼마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일이 지난 한 주 동안 두 번 있었다. 하나는 시진핑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을 만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틱톡(Tiktok)의 CEO가 미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