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자기 자식이 아닌 새끼들을 입양하는 건 특이한 행동이지만, 늑대를 관찰하면서 알게 되는 건—많은 다른 동물들이 그렇듯—각 개체가 아주 분명한 자기만의 성격(personality)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옐로스톤의 레인저들은 그걸 목격하고 있었다. 어떤 늑대는 아주 공격적이고, 어떤 늑대는 무관심하다. 그런데 8번 늑대는...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아주 착한(nice) 성격을 가진 것 같았다.

21번 늑대

이제는 또 다른 늑대가 등장한다. 양아버지인 8번 늑대 밑에서 자란 새끼 8마리 중 하나인 21번 늑대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8번 늑대는 아직 어린 늑대의 습성에서 채 벗어나지 않은 한 살 때 아버지 노릇을 시작했다. 그런 탓이었는지 어린 새끼 늑대들과 잘 어울렸다. 새끼들이 사냥하듯 쫓아오면 겁을 먹은 척 도망했고, 자기를 공격하는 놀이를 하면 진 척하며 배를 위로 향하고 눕기도 했다. 모든 아빠 늑대가 새끼들과 그렇게 놀아주는 게 아니다. 어떤 아빠들은 새끼들에서 떨어지려 하고 제압하기도 한다. (새끼들이 귀찮아서 도로를 건너 숨는 수컷들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