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전기 작가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이 일론 머스크의 전기를 내놓아 화제가 되었다. 정확하게는 그가 머스크의 전기를 준비하기 위해 머스크와 꾸준히 만나고, 그가 일 때문에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닌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부터 화제가 되었다. 왜냐하면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전기를 쓴 사람이기 때문이고, 그전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의 전기를 써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전기를 쓴다는 것은 천재라는 왕관을 씌워주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이작슨이 머스크의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는 머스크가 사회적으로 문제 있는 언행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던 시점이었다. 따라서 아이작슨이 너무 욕심을 내서 서두르고 있다는 말이 많았다. 살아있는 사람의 전기를 쓴 적이 없지는 않지만, 스티브 잡스의 경우 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시점이었고,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 교수의 경우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는 사람이 아니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아이작슨이 머스크에 관해서 어떤 책을 내놓을지 기대 반, 불안감 반으로 기다렸다. 특히 머스크에 비판적인 언론에서는 그의 책을 샅샅이 뒤져서 과연 좋은 책인지, 아닌지 밝혀낼 생각이었다.

이 글은 유료 회원에게만 공개됩니다.
테크와 사회, 문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찾아냅니다.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