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각종 소수 집단을 향한 증오 발언이 증가하며 비판이 쏟아지자 머스크는 관련한 정책적 결정을 전문가 패널에 맡기겠다고 약속했지만 금방 말을 바꾸어 트위터에서 자신의 팔로워들을 상대로 투표를 강행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트위터 내에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앞서 언급한 프로덕트 부문의 임원인 엘라 어윈(Ella Erwin)이 그런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머스크 밑에서 정신없이 바뀌는 트위터를 두고 "사람들에 따라서는 속도가 빨라서 너무 어지럽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은 머스크를 지지한다면서 "내가 평생 본 것 중에서 가장 빨리 움직이는 조직"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나온 한 직원은 머스크가 자신의 트윗으로 투표를 진행해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한 것을 두고 트위터의 방침이 "한 사람의 부풀려진 에고(ego)가 내리는 즉흥적인 결정에 따르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서로 다른 관점은 아마도 그동안 트위터가 결정이 느리고 변화가 적었던 것을 바라본 시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진짜 문제는 머스크 밑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속도라기보다는 변화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부재일 것이다. 조직의 목표가 공유된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변하는 머스크의 생각에 따라 회사의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추구하는 "트위터 2.0"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일관된(coherent) 그림이 없었다. 직원들은 머스크가 원하지 않는 게 뭔지는 깨달았지만–가령 구내식당의 비싼 메뉴, 재택근무 등이 머스크가 반대하는 것이었다–그가 원하는 게 뭔지는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의 연설문을 읽는 법
우크라이나 전쟁은 인류가 20세기로 퇴보하는 비극이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것은, 그리고 이를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는 연설가를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