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탄핵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잘 알려진 것처럼 중국이 한국 총선에 개입해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주장을 꾸준히 반복해 왔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연수원에 중국인 해커 90명이 있었고, 이들이 한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윤석열과 지지자들의 주장은 가짜뉴스임이 밝혀졌지만, 재판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변호인들은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짜뉴스(fake news), 허위 정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10년 전만 해도 그런 근거 없는 말은 평소 뉴스를 열심히 읽지 않거나, 시사 문제에 어두운 사람들이나 믿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유명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지지자들에게 퍼뜨리는 일종의 정보 세탁이 일어난다.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는 허위 정보를 보고 누가 만들어냈는지 몰라 망설였던 사람들도 대통령이 그걸 말하면 신뢰한다. '대통령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가 저렇게 말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게 2020년대의 가짜뉴스가 과거와 다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