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와 상관없이 러시아는 이미 전략적으로 패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생각실험을 하나 해보자.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가정이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니 이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하고, 러시아는 이번 전쟁의 목표라고 천명했던 것들을 모두 얻어냈다고 가정해보는 거다. 러시아의 관점에서 이번 전쟁의 승리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2024년 미국에서는 터커 칼슨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Tucker Carlson, 미국 FoxNews의 앵커로 푸틴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자주 해서 비판을 받는 인물로, 실현 불가능한 극단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옮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세계의 지원은 멈추고, 지독한 전투 끝에 러시아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들을 완전히 손에 넣게 된다. 서방 세계의 지원이 끊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밀리면서 러시아와 평화협정을 맺게 되는데, 절대로 NATO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며, "중립국"으로 남겠다는 조건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전 세계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네 지역이 이제 러시아의 땅이라는 승인을 받아낸다.
이 정도의 조건은 대부분의 친러시아 국가들도 강요받지 않은 것이지만, 이 생각실험에서는 그냥 프랑스부터 중국까지 모든 나라들이 헤르손 같은 지역이 러시아 연합의 일부라고 승인한다고 해보자. 그렇게 된다면 이런 승리는 러시아가 가진 전략적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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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패배 ④ 출구를 없앤 푸틴
2022년 1월만 해도 러시아는 상황이 좋았다. 젤렌스키는 인기가 없었고, NATO는 수명을 다한 듯 했다. 푸틴은 이 모든 상황을 바꿔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