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디어 리터러시의 영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와이먼씨께서 모교(고등학교)에 가셔서 특강을 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곳에서 요즘 고등학생들이 영화에 관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하셨는데, 어떤 이야기였는지,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좀 들려주시겠습니까?

와이먼: 제가 예술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요, 그 학교의 한 재학생이 모교에 와서 영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커리어에 관한 얘기를 해달라는 게 아니고, 순전히 영화반 아이들과 영화에 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길래 저도 무척 기뻤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갔죠. 한 교실에 학생들이 모여있었고, 별로 많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영화 이야기를 하며 사용하는 표현이 너무나 섬세하고 정확해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러고 생각해 보니 그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배우는 게 많았어요. 아이들은 그렇게 배우면서 자기가 보는 것 중에서 믿어야 할 것과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할 것을 구분하고 있고, 영화에서 정말 많은 걸 읽어내고 있었죠. 아이들이 그렇게 많은 걸 흡수하는 걸 보니 놀랍고 기뻤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아이들은 제가 전혀 모르는 영화들도 많이 알고 있었어요. 그런 아이들의 설명을 들으니 제가 다 흥분이 되더라고요. 아이들과 레터박스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도 서로 이야기했는데,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들에 비하면 저는 정말 기초적인 수준이었어요. (함께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