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선택

중국의 태평양 접근권 확보와 관련해서 대만 병합과 동시에 추진 중인 남중국해 확보 노력을 잠깐 살펴보자. 스티븐 코트킨에 따르면 미국은 여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역사는 길다. 이는 석유, 천연가스 등의 자원 문제이기도 하고, 전 세계 물류의 4분의 1이 통과하는 경로를 둘러싼 세력 다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중국이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중요성과 관련이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중국은 남중국해—워낙 많은 나라들이 접해있어서 '아시아의 지중해'라고도 한다—를 둘러싼 국가들을 상대로 평화적인 외교를 시도했지만, 2008년쯤부터 태도를 공격적으로 바꾼다. '9단선(nine dash line)'으로 불리는 중국의 일방적인 영해 설정과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인공섬 만들기 전략이 그거다. 미국을 기준으로 보면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본격화한 작업이다. 코트킨은 중국의 이런 시도에 오바마 대통령은 진지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