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조선일보 '박상현의 디지털 읽기'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칼럼이 제가 원고를 출고(신문사에서는 원고를 편집부에 넘기는 걸 그렇게 부릅니다)한 날에 발행된 유용원 기자의 칼럼의 내용과 대부분 일치하는 바람에 원고를 수정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용원 군사전문기자의 글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첫 전면전이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는 두 ‘내러티브(narrative·사건에 맥락을 부여하는 서사)’가 있다. 첫째는 푸틴이 자주 불평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끊임없는 확대’다. 러시아가 이를 참지 않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전통적 현실 정치 계열 학자도 일부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