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이 화제가 되었다. "The Techno-Optimist Manifesto(기술낙관주의자의 선언문)"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의 글이었다. 앤드리슨은 인터넷 초기 웹브라우저의 대명사였던 넷스케이프(Netscape)를 만든 주역이었고, 벤처 투자를 시작한 후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라는 벤처 캐피탈을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우버, 에어비앤비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발굴, 투자해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 투자가"라는 호칭으로 불렸다.
블로그로 자기 생각—궁극적으로는 자신의 투자에 대한 붐업이지만—을 밝히는 데 익숙한 마크 앤드리슨의 선언문 작성은 드문 일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운다(Software is eating the world)"라는 말도 그가 2011년에 같은 블로그(a16z.com)에 쓴 글에 처음 등장했다. 지금도 사람들은 그의 선언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예언"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앤드리슨의 새로운 선언문이 나왔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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