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정치 지도자 중 하나로 존경받으며 퇴임을 준비하는 앙겔라 메르켈. 이 사람에 대해 넘쳐나는 이야기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일화는 그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선택한 전공이 고등학교 시절에 유일하게 낙제했던 물리학이었다는 거다. 자세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작은 일화를 한 사람의 인생을 설명하는 메타포로 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사실인 것 같다) 메르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일화가 아닐까 싶다.
동독의 보수적인 가정에서 목사의 딸로 자란 메르켈은 양자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정치에 입문해서 총리 자리에 올랐고, 동성 결혼, 원자력 포기, 난민 문제 등을 전향적으로 해결하면서 우파 정당이었던 기민련(독일 기독교민주연합, CDU)를 중도로 끌어낸 지도자다. 특히 난민 문제의 경우는 자신이 속한 정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신껏 추진했고, 이 문제로 많은 국민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총리직을 잃지 않았다.
독일 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 있는 정치인이고, 정작 독일에서는 좋은 관리자일 뿐 독일을 바꾸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하지만, 세계인들이 메르켈을 좋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래 뉴욕타임즈 오피니언 칼럼이 그걸 가장 잘 설명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미셸 골드버그가 쓴 글 전체를 옮겼다. 원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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