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일부는 세계일보 '박상현의 일상 속 문화사'에 게재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유럽 여행을 가서 한 달 반을 돌아다녔는데, 다른 행선지로 가는 열차를 잘못 알고 탄 적이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플랫폼 번호를 잘못 알아 온 친구의 잘못(과 하필 동일한 시간에 출발하는 열차라 별생각 없이 믿었던 불운)이었지만, 다른 한 번은 내 발음의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