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선택

이스라엘은 적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하지만, 정작 이스라엘이 걱정하는 적은 꽤 멀리 떨어진 이란이다. 이란은 군사 강국일 뿐 아니라,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뛰어난 성능의 드론을 공급하는 나라로,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을 아랍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사실상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개발하려는 핵무기가 자신들을 향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같은 나라들이 있다. 현대 미사일 전쟁에서 안심할 정도의 거리는 아니지만, 단 몇 킬로미터 밖에서 쏘는 하마스의 미사일도 막아내는 이스라엘에 이란의 미사일은 발사 후 대응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 관리 가능한 존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겁내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잠재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이란은 이스라엘을 가장 긴장시키는 위협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언제 날아올지 모를 이란의 미사일을 두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