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입양된 한국인들이 왜 한국을 방문하거나 정착하기 위해 돌아오는지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요. 대부분 자신을 낳은 가족을 찾으려고 한다는 내러티브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것 말고도 많고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처럼 삶에 변화가 필요했고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 더 끌린 경우도 있지만 아주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옵니다. 분명한 건 우리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겁니다." –AK 샐링
한국은 한때 세계에서 고아를 가장 많이 해외로 보내는 나라로 악명 높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1958년 이후로 무려 16만 7천 명의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었다. 지금은 국내 입양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체 입양의 3분의 2가 해외로 가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방 자라고 스무 살이 넘으면 더 이상 아이들이 아니다. 대부분 인종과 문화가 다른 서구 사회에서 자라 성인이 된 그들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을 찾아온다.
그들이 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 그들이 한국에 오는 이유를 그저 "생모, 생부를 찾기 위해서"라고 퉁치는 것은 한국이 그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와 똑같다. 한국인들의 피붙이, 혈육에 대한 유난한 집착 때문이다. 그 이유 때문에 한국의 고아들이 그들이 태어난 문화에서 자라지 못하고 낯선 땅으로 갔는데, 그들이 한국을 찾아오는 이유를 '피는 물보다 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얼마나 한국인들의 자기중심적인 해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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