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각으로 지난 월요일(9월 27일), 페이스북이 뉴스룸을 통해 그동안 논란의 중심이 되어온 '인스타그램 키즈'의 개발'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십 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를 십 대 이하의 어린아이들(영어권에서는 13세, thirteen을 십 대, 즉 teenager로 취급하고 12세, twelve 이하는 '어린이'로 분류)에게 일찍부터 소개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미국의 44개 주 법무장관들이 나서서 반대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현재 미국의 분열된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이렇게 많은 주가 하나의 이슈에 동의하는 건 드물게 본다. 그만큼 여론이 나빴다.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어린이용 서비스의 개발을 중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 발표가 이제야 나왔다는 사실이다. 몇 달 동안 쏟아지는 비판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추진해오다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여론이 더 나빠지고 의회 청문회에 출두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자 비로소 움직인 것이다.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조치는 더 버틸 수 없을 때까지 취하지 않는 페이스북의 행동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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