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블룸은 대학교 입학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시아계 학생, 학부모와만 천생연분이었던 게 아니다. 현재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사실상 블룸 같은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법관 아홉 명 중 여섯 명이 보수 법관(그중 세 명은 트럼프가 임기 4년 동안 임명했다)일 뿐 아니라, 상당수가 이미 적극적 우대 조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이런저런 기회에 밝힌 사람들이다. 특히 대법원에서 보수가 5 대 4로 근소한 우위일 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존 로버츠 대법원장마저 인종에 기반한 우대 정책을 "더러운 작업(sordid business)"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6 대 3으로 기울어진 현 대법원에서는 로버츠 대법원장의 캐스팅 보트는 중요하지 않다. 적극적 우대 조치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음에도 다들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사안이 두 번째 글에서 소개한 앨런 바키의 소송을 시작으로 대법원에 무려 6번이나 올라갔었고, 그때마다 대부분 5 대 4의 판결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는데, 그때마다 적극적 우대 조치를 살려낸 대법관은 공화당 대통령이 임명한 중도보수 성향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뉴요커의 기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이제 그런 대법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뉴요커의 이 기사는 적극적 우대 조치 이슈를 가장 심도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쓴 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