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고 과정을 기록하게 하는 것은 모델의 개발 과정에서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헬렌 토너의 설명에 따르면 AI가 모든 사고 기록을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어렵고 곤란한 문제를 풀 때 메모장에 아이디어를 적어두면 도움이 되지만, 머릿속에 드는 모든 생각을 전부 종이에 적을 필요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즉, AI가 필요에 따라 그걸 기록하지 않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관찰된 행동에 따르면 AI는 목표 달성을 위해 허락되지 않은 방식—가령 인터넷 무단 접속이나 해킹, 거짓말 등—을 시도할 때 그 내용을 메모장에 적으면 인간 감시자가 본다는 것을 인지한 것처럼 행동한다. 따라서 사람의 감시를 받는 메모장에는 정상적이고 무해해 보이는 내용만 남겨두고, 실제 편법이나 해킹 전략은 메모장에 기록하지 않은 채 내부 처리 과정에서만 수행하는 '은폐, 기만(deception)'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