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한국의 소셜미디어에서 잘 알려진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다.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 군사작전을 선포했습니다.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의 책임과는 별도로, 무식하고 무능한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처지가 안타깝습니다. 국민이 무식한 통치자를 선택하면, 무식한 통치자는 대개 ‘재앙’으로 보답합니다."
이분의 평소 정치적 발언을 찾아보니 코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평화로운 나라가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으로 보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코미디언이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대통령으로 뽑은 건 맞다. 하지만 그의 직업이 배우, 코미디언이었다고 해서 "무식하고 무능"하다고 단정하는 건 노무현을 "고졸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 비판에 동의하기 전에 그가 무능하고 무식한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그가 자신과 함께 코미디언으로 일하던 때의 동료를 보좌관이나 요직에 앉힌 것으로 비판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한국을 포함해서 그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 게다가 독립한 지 30년밖에 되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국내 정치 상황을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건국한 지 30년 후에 대통령도 국민의 손으로 뽑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