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표정을 보면서 저는 몸에 난 모든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고, 공포가 엄습하면서 모든 감각이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 남자는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공포스런 비밀경찰.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직감(gut instinct)이었죠. 저는 옆에 있던 남편에게 낮은 목소리로 그 사실을 알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천천히 걸으면서 카트에 물건을 넣었습니다. 저희가 2년 동안 받은 훈련대로 한 거죠. 그 남자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우리를 따라다녔습니다.

우리의 머리는 복잡했습니다. 토요일 정오였기 때문에 슈퍼마켓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창문 밖을 보니 슈퍼마켓 입구에 푸조 504 승용차가 주차해 있었고, 그 안에는 3명의 남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자동차에는 두 개의 안테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앞에, 하나는 뒤에 있었죠. 비밀경찰의 차가 분명했습니다.

'이렇게 붙잡히는구나. 이제 우리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