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운동의 어머니라 불리던 주디 휴먼(Judy Heumann)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공공장소에서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성을 보장받기 위해 평생을 싸웠던 휴먼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장애는 사회가 장애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실패할 때만 비극이 된다." 휴먼은 "내가 나에게 장애가 없었으면 하고 바랄 거라고 단정 짓지 말라. 나는 평생 휠체어를 탔기 때문에 이건 나의 정체성"이라면서, 사회가 휠체어 탄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지, 휠체어를 탄 게 불편한 게 아니라고 했다.

이런 생각은 한 때 미국에서도 혁명적이었다. 휴먼은 1960년대부터 그런 말을 했지만, 1980년대에도 미국인들의 생각은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1987년에 처음 주디 휴먼을 취재했던 기자에 따르면 장애는 사회가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할 때만 비극이 된다는 생각은 "너무나 뜻밖이고 낯설어서" 자신이 일하던 잡지에서 그 기사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