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2월, 25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서 무려 70년 동안 왕위에 머무른,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런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를 두고 "한 시대의 종말(end of an era)"이라고 표현하는 건 과장이 아니다. 20세기의 중반부터 시작해 21세기에 들어와 무려 22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70년은 영국이 제국의 위치에서 내려와 서서히 힘이 약해지는 시기였다. 물론 여전히 세계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세계 1, 2차 대전을 치르면서 영국은 더 이상 세계를 호령하는 나라가 아님을 세계가 확인했고, 그 자리는 미국이 차지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그렇게 영국의 힘이 이양되는 과정을 지켜본 여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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