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I 기업들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오픈 웨이트(가중치)를 주장하고 나선 걸까? 엄밀하게 말하면 태도를 바꾼 건 아니다. 메타와 구글은 2023~2024년에 이미 오픈 웨이트 모델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경우, 하나의 모델이 성공하는 것보다 여러 모델이 유통, 실행되는 생태계를 키워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지만, 사실 이 회사가 원하는 것은 챗GPT든, 딥시크든 상관없이 모두 자기네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모델들이 애저라는 '쇼핑몰'에서 팔리는 것을 원한다. 엔비디아의 경우,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의 GPU를 구매할수록 이득인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 비유도 있다. 오픈AI가 영화 제작사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이고, 엔비디아는 TV나 카메라를 만드는 제조사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갑자기 성명서를 내놓으며 (성명서 전문 링크) 오픈 웨이트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사업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긴급성 때문이다. 중국의 오픈 웨이트 모델이 미국 모델과의 성능 차이를 빠르게 좁히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성명서는 서론에서 1980년대 미국의 오픈 소스 운동을 언급한다. 이들이 "기업이 코드를 엄격하게 통제해야만 소프트웨어가 발전할 수 있다는 기존의 통념에 도전"한 결과, 오픈 소스는 "소프트웨어 비용을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세대에 걸친 미국의 엔지니어와 기업가들이 제도적 주권을 구축할 수 있는 지식의 공통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