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사IN 756호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과 나토의 책임은?'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시작하면서 러시아 방송을 통해 한 시간이 넘는 긴연설을 했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답지 않게 감정이 많이 들어간 이 연설에서 푸틴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겨냥한 말을 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있을
수 있다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나토의 계속된 확장이 “러시아의 목에 겨눈 칼날”이라는 말이었다. 물론 1994년에 핵을 포기한 우크라이나가 WMD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푸틴이 모를 리 없다.2003년에 미국이 있지도 않은 WMD를 구실로 이라크를 침공한 것을 빗댄 얘기였다. ‘너희도 이익을 위해 침략의 구실을 만들어내지 않느냐’는 게 푸틴이 하려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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