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이란, 러시아처럼 권위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에 AI를 사용한 감시가—적어도 당장은—정권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발 하라리는 이들 나라에서 과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수준의 감시가 가능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전체주의는 감시에 기반합니다. 모든 사람을 감시해야 하는데, 20세기의 정보 기술로는 모든 사람을 하루 24시간 감시하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소련의 인구는 약 2억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하루 종일 감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억 명의 KGB 요원(agent)이 필요합니다. 왜냐고요? 이 요원들도 사람이니까요. 사람이면 일을 하고 쉬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야 합니다. 휴가도 가야죠. 그러니 감시 대상의 최소 두 배에 달하는 요원이 필요한 겁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20세기 환경에서 누군가를 감시하는 요원들은 그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서 제출했습니다. 그게 그들의 업무였죠. 그들이 제출한 종이 보고서가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모스크바의 KGB 본부가 1950~70년대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 보세요. 모든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면 하루에만 수억 장의 보고서가 쌓이겠죠. 아무도 분석할 수 없는 분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