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는 내러티브를 좋아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팀이 없는 스포츠의 결승전을 볼 때 사람들은 종종 약팀("underdog")을 응원한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강자에 도전하는 약자를 보면서 자기가 용기를 얻을 뿐 아니라, 강자에 도전한다는 사실 자체에서 느끼는 묘한 감동이 있다. 특히 약자가 불리함을 이기고 강자를 이길 경우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글래드웰의 설명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투자 대비 효과다. 경기 내내 한쪽을 응원하는 것은 일종의 감정적인 투자인데, 누구나 이길 것으로 예상한 팀이 이길 경우 만족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반면, 패할 것으로 생각했던 약팀이 예상을 뒤엎고 승리할 경우 그 만족감은 아주 크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인 33세의 인도계 무슬림 남성 조란 콰메 맘다니(Zohran Kwame Mamdani)가 모두가 승리를 낙관했던 뉴욕 정치계의 거물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뉴욕주지사를 넉넉한 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환호한 사람들은 뉴욕의 맘다니 지지자들만이 아니다. 미국의 다른 도시 주민들은 물론, 캐나다, 유럽에서도 "내가 맘다니를 찍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내가 뉴욕 시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맘다니의 승리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