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작전을 감행했다. 현재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내고 있는 동부와 남부에서 병력을 빼내 북부 접경지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로 진격, 점령한 것이다. 물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아래 작은 지도에서 붉게 표시된 지역)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작은 지역이지만, 서울 면적의 약 2배가 되는 러시아의 땅—약 80개 이상의 러시아 마을 포함—을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의 크기와 위치 (이미지 출처: Barrons/AFP)

그런데 이 일이 놀라운 건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도 벅찬 우크라이나 정규군이 올린 전과라서만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2022년 2월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러시아 본토 침략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언론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진격에 놀랐다. 우크라이나는 왜 이런 대범한 일을 벌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휴전, 정전을 염두에 두고 영토를 교환하기 위한 포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