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로 태어나서 노예로 평생 살았던 드레드 스콧이 (그의 노예주가 돈을 받고 풀어주기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자유의 몸이라고 주장한 법적 근거는 뭘까?
앞의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드레드 스콧의 노예주였던 존 에머슨은 군의관으로 여러 지역으로 발령을 받아 돌아다녔고, 드레드와 헤리엇 스콧 부부를 노예로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머물던 곳 중에는 당시 노예제도가 금지된 자유주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리노이와 (훗날 위스컨신주로 승격하는) 위스컨신 테리토리가 그런 곳이다. 이곳에서는 노예제도가 불법이다.
그런데 미주리주를 비롯해 노예를 소유하는 것이 합법인 주에서 살던 에머슨 같은 사람이 자신의 노예를 데리고 자유주로 오게 될 경우는 두 지역의 법이 충돌하게 된다. 여기에는 유권해석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의 많은 주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되었는데 한국인이 미국을 여행하면서 대마초를 피우게 되면 생기는 문제와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합법이고 한국에서는 불법인데 관광객은 어느 쪽 법을 따라야 하느냐는 것. (물론 이 경우 한국인은 마약이 합법적인 곳에서 사용해도 그 사실이 밝혀질 경우 한국에 돌아오면 처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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